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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전쟁과 평화 그리고 미래
코리안위클리  2022/10/21, 20:16:38   
남수단 베델신학교는 사무실조차 없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교수진과 배움에 목말랐던 목회자와 목회자 후보생들의 갈망이 있다. 바울 사도가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향해 하신 말씀을 붙잡고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을 계속 감당해 가고자 한다.
남수단 첫 방문에 대한 아픈 기억들...

남수단에 첫발을 디뎠던 2013년 9월을 잊을 수 없다. 남수단의 수도인 주바 상공에서 착륙을 앞두고 내려다보는 풍경은 드문드문 보이는 양철 지붕에 반사되어 비치는 햇볕이 마치 서치 라이트처럼 보였다. 그런데 곧 착륙한다고 기내 방송이 나오고 창밖으로 보이는 수풀 속에 공항 활주로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는데도 자그마한 비행기는 잘 착륙해줘서 걱정을 면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대합실로 걸어서 이동했는데, 일부는 천막에서 공항 업무를 보고 있었다. 입국 수속 후 짐을 찾으러 갔는데 입국장 한 가운데에 승객들의 짐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고, 아수라장 속에서 한참을 뒤져서 겨우 짐을 찾았고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짐 검사를 해야 나갈 수 있다고 제지했다. 공항 직원(아마도 세관원)이 기내에 부쳤던 가방뿐만 아니라 기내용 작은 가방까지 모든 짐을 샅샅이 뒤져보는 모습에 너무 불쾌했지만 그들의 처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시내를 둘러보다가 전통시장이 있어서 길거리와 시장 풍경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두어 사람이 오더니 다짜고짜 허가 없이 사진을 찍었으므로 법을 어겼으니 파출소로 가서 조사받아야 한다면서 연행(?)했다. 마중 나왔던 남수단 목사가 장황한 설명과 함께 초행길에 잘 몰라서 실수한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해도 막무가내였다. 30분 남짓 실랑이 끝에 파출소에서 나왔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남수단 땅을 밟은 이후 지난달 9월 4일부터 24일까지 아홉 번째 사역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이슬람국가인 수단에서 독립한 신생국가인 남수단

18세기에 영국과 이집트의 공동관리 하에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던 수단은 1956년 독립했다. 아랍계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수단의 북부지역과는 달리 남부지역은 기독교와 토착 종교를 믿는 종족들이 주축을 이루고 2005년까지 50년 동안 내전을 거듭했다.
2005년 UN 중재하여 남부지역의 자치권을 허락받았고, 2011년 1월 9일부터 한 주간 남수단의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되었는데, 97.58%의 투표율과 98.83%의 압도적인 지지로 독립이 확정되면서 그해 7월 9일 UN에 193번째 회원국이 되었다.
하지만 독립 이후에도 국경지대의 유전을 놓고 수단과의 갈등이 계속되었고, 국내적으로도 정치지도자 및 64개 부족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서 분쟁이 끊이지 않았지만 2016년 이후 UN의 강력한 통제와 감시하에 국내외적인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남수단에 선교사역을 하게 된 동기

저희 브라이튼 한인교회에서는 2006년 1월부터 매년 케냐에 협력선교를 진행하면서 청년들과 비전트립으로 주바국립대학교 캠퍼스 전도사역, 부족 마을 전도사역, 현지 신학교에 교수지원 사역 등 세 가지 핵심적인 사역을 감당해 왔다. 이같은 사역을 5년여 진행하던 중 2011년 7월 9일 국경을 접한 남수단의 독립 소식을 자연스럽게 듣게 되었다.
특별히 남수단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두 가지로 압축해서 말할 수 있다.
첫째는 남수단은 이슬람 세력과 50년의 내전 끝에 결국 승리하며 독립을 이룬 저력을 가진 나라라는데 있다.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북쪽은 모두 이슬람국가인데 사하라 남쪽으로 계속되는 이슬람의 남하를 막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케냐 신학교에 교수지원 사역을 해 오면서 아프리카 목회자들의 신학교육이 매우 열악함을 느껴왔다. 그런데 남수단은 오랜 내전 등으로 인해 목회자 신학교육이 더욱 열악하고 이로 인해 바르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현실을 간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 9월 첫 방문 이후 2014년과 2016년 큰 정치적 내분과 혼란으로 인해 남수단 방문이 불가능했지만, UN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문제들이 하나하나 해결되어 안정을 찾게 되자 2017년부터 “남수단 목회자들을 위한 신학 컨퍼런스”를 갖게 되었다.

남수단 베델신학교가 세워지다!

이 “남수단 목회자들을 위한 신학 컨퍼런스”는 자연스럽게 신학교로 발전하게 되었고, 2020년 미국 필라델피아 주정부 인가를 받은 “Bethel College & Theological Seminary”와 BA 및 M.Div. 학위 교류를 위한 MOU를 맺게 됨으로써 [남수단 베델신학교](Bethel Theological Seminary in South Sudan)라는 이름의 신학교로 발전되었다.
남수단 베델신학교는 2017년 이후 금년 9월 현재까지 총 일곱 번에 걸쳐 진행된 3주간의 단기 대면 수업을 진행하였고 21과목의 신학 수업을 진행했는데, 현재까지 약 90여 명의 학생이 수업에 참여했다. 그간 강의를 위해 영국에서 학위를 마친 분들이 섬겼고, 2023년 4월까지 25과목의 수업을 마치면 심사 후 9월에 첫 졸업식을 할 예정이다.
사실 남수단 베델신학교는 아직 신학교 건물은 고사하고 사무실조차 없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매번 35~45명 정도가 꾸준히 등록하여 수업받고 있음은 올바른 신학을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교수진과 배움에 목말랐던 목회자와 목회자 후보생들의 갈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수단의 미래에 희망을 열다!

남수단 베델신학교 사역을 통해 남수단의 미래를 열어 갈 희망과 비전은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이양을 전제로 한 신학교를 세우고자 한다. 현재 남수단 베델신학교는 다섯 명의 현지인 스탭들이 세워져서 그들 스스로 학생을 모집하고 매 수업이 진행될 때마다 함께 공부하면서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2023년 9월 첫 졸업식 이후 향후 10년 이내에 이 졸업생들 가운데서 교수진이 세워질 수 있도록 5~6명 정도 선발하여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이들의 학업을 계속 돕고자 한다.
둘째, 졸업생들 가운데서 다양한 지도자들을 배출하고자 한다. 남수단에 바른 교회를 세우기 위한 바른 신학교를 세워갈 교수진뿐만 아니라, 이슬람권 선교를 위한 선교헌신자들, 주일학교 교육을 위한 교사 교육, 국가발전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일할 신실한 평신도 지도자들을 세워가는 것도 매우 중요한 사역이다.
셋째, 이러한 사역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신학교 건물이 확보되어야만 한다. 2017년 이후 지금까지 사무실 한 칸도 없이 스탭들이 섬기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7년째 사역이 이뤄져 왔던 것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이었다. 현재 스탭으로 섬기고 있는 한 목회자의 교회가 교회 부지에 신학교를 지을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혀 왔고, 하나님께서 선한 길을 열어주시도록 기도하고 있다.
이런 사역들이 펼쳐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이제까지 인도해 주심에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또한 아프리카 미지의 땅이지만 먼길 마다하지 않고 강의로 함께 동역해준 교수진과 이제까지 기도와 함께 귀한 선교비를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저는 바울 사도가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향해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2:13) 라고 하신 말씀을 붙잡고 이 귀한 사역에 함께 참여하는 동역자들과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을 계속 감당해 가고자 한다.

송우석 목사
브라이튼한인교회 담임
남수단 베델신학교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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