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내 디아스포라 선교에 관심이 많은 한 선교사님이 미전도 종족을 위한 여호수아 프로젝트 기도 앱을 통해서 매일 기도하는 일을 해 왔는데, 한번은 거기 올라오는 종족들이 런던에 얼마나 살고 있는지가 궁금해서 구글에 검색해 보니 대부분이 런던 근방에 사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어느 날 파키스탄과 인도 사이 높은 고산 지대에 사는 한 종족을 위한 기도 제목이 올라왔는데, 그 내용인즉슨 ‘이 종족은 너무 높은 고산 지대에 있어서 접근 자체가 어려워서 기도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는 식으로 되어있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종족을 검색해 봤더니 런던 히드로 근처에 4만 명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인도 사람들이 영국 노동자로 일하러 왔을 때 그들의 노예로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도시는 최고 선교지이다. 도시에는 전 세계 다양한 민족의 교회들이 다 존재한다. 그렇게 보면 도시 내 디아스포라 교회들은 이 선교를 위해서 너무나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 그중에서도 한인교회들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다 있고, 인구수에 비하면 교회와 목회자의 숫자도 많기 때문에 이것을 위해서 잘 준비된 민족이다.

그래서 우리 한인교회가 단지 한인들을 대상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도시 내 다양한 민족을 대상으로 한 선교를 할 수 있는 놀라운 장이 펼쳐져 있다. 물론 첫 세대는 언어의 한계 때문에 선교하는 것에 장애가 많겠지만, 지금 청년의 나이에 접어들기 시작한 우리의 자녀 세대들은 이 도시 내 선교를 위해서 너무나 잘 준비되어 있다.

숫자가 다는 아니지만 전 세계에 선교사를 가장 많이 보낸 나라가 미국이고, 그다음이 한국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미국 선교사의 진짜 종족을 살피면 삼 분의 일이 한국인이라 하니 결국 전 세계에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보낸 나라는 작은 한국이다. 하나님 나라를 좁게 생각해 보면 이 지구에 살아가는 사람을 향한 선교인데 그렇게 보면 지금 우리가 한인교회에 출석하고 그 교회를 세워가는 것은 단지 우리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편하게 예배하기 위해서 모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다들 사정이 있겠지만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데도 계속 영국 교회에 머무는 것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영어가 익숙한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 간다고 하지만 영국 교회는 한국의 끈끈한 정 문화가 없기 때문에 우리 자녀들이 커서도 계속해서 영국 교회에 머문다는 보장도 없다. 다음 세대는 영어가 모국어니까 그들을 위한 영어 커뮤니티 교회가 시급하게 필요하고 이 교회는 K-pop의 영향으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선교 대상자들을 품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래서 영국 교회에 특별한 부르심이 있지 않으면 한인들은 한인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 한인교회를 세우는 것이 이 땅에 이뤄지고 있는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한인교회를 섬기면서 신앙생활 하는 것은 대단히 영광스럽고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영주 목사

재영교회연합회 회장

꿈이있는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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