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일요금 £1 ‘싼편’… 혼잡통행료 시행후 차량감소, 정부 보조금 늘어
런던버스의 현대화와 운행이 늘어나면서 버스 승객이 1945년 이후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작년 한 해 동안 버스를 처음으로 탄 사람의 1/3 정도가 상류층이라고 런던교통국(TfL: Transport for London)이 의뢰한 여론조사기관 NOP가 밝혔다.
버스를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다는 응답자 역시 30%에서 21%로 줄었다.
1일 이용객 580만명 중 전문직업인(professional people)들의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1년 전부터 시행한 런던시내진입 혼잡료(congestion charge) 도입 이후 버스정시 운행률과 신뢰도가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상류층 역시 자가운전이나 지하철 보다는 버스이용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내 중심지역의 버스운행간격은 1/3이나 줄면서 주행속도는 7% 상승했다. 요금 역시 5년째 £1로 지하철, 전철보다 싸기 때문이다.
버스를 오래 기다리다보면 3대가 동시에 도착하는 등의 런던버스 ‘고질병’은 이제 더 이상 경험하기 어렵다. 교통체증으로 인해 2∼3대가 정거장에 동시 도착하던 현상(bunching)이 1일 £5의 혼잡통행료 부과로 5만대 이상의 차량 감소와 함께 사라지게 된 것이다.
버스요금 역시 수도권(Greater London) 균일 £1로 단순해졌으며 정거장마다 다음 버스 도착 예정시각을 표시해 주는 전광판 도입으로 승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한 때 런던에서 버스를 탄다는 것은 기다리는 짜증으로 인해 ‘인내력 한계를 시험하는 일’로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
‘런던 버스의 혁명’은 결국 납세자의 혈세로 이뤄지게 됐다. 1998년만 해도 정부보조금은 한 푼도 없었으나 올해에만 £5억(1조8백억원), 오는 2009년에는 £10억(2조1천6백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