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1일 이라크 위기는 연합군이 반드시 이겨야하는 ‘사적 투쟁’이라고 규정, 이라크 저항세력의 무장봉기를 강경 진압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주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동, 이라크 문제를 집중 협의할 예정인 블레어 총리는 이날 <옵저버>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이라크에서 역사적 투쟁에 봉착했다”면서 “이 투쟁의 결과에 이라크 국민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싸워야할 전투가, 우리가 이겨야만 하는 투쟁이 지금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패배한다면 미국의 힘이 패퇴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자유와 종교적 관용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잭 스트로 외무장관이 이라크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미국 주도 연합군이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인 팔루자에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한 뒤 하루만에 나왔다.
블레어 총리는 연합군이 패배한다면 “독재자와 광신도, 테러리스트들은 환호하는 반면 이라크의 미래가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의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대다수 이라크 국민은 깊은 실망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블레어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의 ‘위기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전쟁이 정당한 전쟁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이라크 미군 및 영국군 병력의 이라크 증파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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