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감소, 기업부도 증가, 시들해지는 창업 열기, 내수와 수출 격차 등 경기둔화 장기화 조짐
해외 유수 언론들이 한국 경제의 장기불황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정부가 내놓고 있는 각종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논조가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뉴스위크>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해외 유력 경제지와 시사 전문지들은 최근 잇따라 한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 17일자 <WSJ>은 “지난 8월의 각종 경제지표는 한국 경제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나쁜 상태일 수 있으며 앞으로 더 힘든 시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증거를 추가로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은 일자리 감소와 기업부도 증가, 시들해지는 창업 열기 등 으로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도 최근 보도에서 실업률 상승으로 소비자 신뢰가 떨어져 정부의 내수 진작 노력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적신호’를 켰다.
지난 20일자 <뉴스위크>는 외부 기고문을 통해 한국 경제는 내수와 수출의 격차가 벌어져 매우 취약한 상태이며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금리인하도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외신보도도 이어졌다.
<뉴스위크>는 “한국의 부유층이 노무현 정부가 부유층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외국으로 떠나고 있다”며 이를 일부 부유층 자본의 ‘대탈출(Exodus)’이라고 표현했다.
<뉴스위크>는 또 한국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사회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시장메커니즘이 제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루처 샤머 모건스탠리투신운용 연구원의 지적을 전하기도 했다.
<FT>는 최근 FTSE그룹이 한국을 선진국지수에 편입하지 않기로 한 소식을 전하면 서 한국 정부가 일관성 없는 정책을 쓰고 있고 기업들을 거시경제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외 언론이 비관적인 전망을 계속 내놓고 있어 난감하다” 며 “하지만 우리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나 일본식 장기불황 등을 거론할 만큼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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