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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위클리가 만난 사람
코리안위클리  2005/06/02, 05:05:14   
한인 최초 아이리쉬 댄스 그래이드 통과 임난아씨

“유럽서 ‘연어의 사랑’ 묘사해요”

‘저는 임난아라고 하며, 저를 인터뷰해주셨으면 합니다’
한 달 전 본지에 편지 한통이 날아왔다. 거기엔 ‘한국무용을 전공했으며, 영국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이리쉬 댄싱 Grades5를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한협회가 주최하는 한국의 밤 행사에 축하공연을 가지게 됐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신문사에 대뜸 이런 편지를 보낸 당찬 여성이 누구인지 특별취재반에서 직접 만나 보았다.


2005년 2월12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Waterfront Hall에서 있었던 All Ireland Championship 무용 시합에서 ‘4 Hand Reel Ceili’ 무용을 했다.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즐거운 시간, 좋은 경험이었다. 좌측부터 임난아, Brenda, Cecilia, Maura.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나이인 15세에 늦게 시작한 무용은 그의 천직이 되었다. 미술가가 되고 싶어 했던 그는 어머니의 권유와 한국 전통무의 깊이와 아름다움에 매료돼 춤을 시작하게 되었고 한 명의 춤꾼이 되었다.
미술가가 되고자 했던 꿈을 접고 시작한 것인 만큼 그에겐 시간이 부족했다. ‘새벽시간을 활용하라’는 특명이 그에게 내려졌다.
새벽은 더 이상 남들처럼 잠자는 시간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때만큼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샌다’고 했던가. 그렇게 시작한 춤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그는 조금씩 춤꾼이 되기 시작했고 힘든 대학입시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쇠약해진 몸이 이끈 땅

그렇게 입학한 대학에서 피땀을 흘린 끝에 졸업 후 한국에 있는 기독 선교단체 리딩댄서와 어린이 무용 지도교사, 드라마 연출 및 안무 등의 일을 하던 중 건강이 쇠약해져 몇 달 동안 병원과 집을 오가며 치료를 받게 되었다.
그러던 중 새로운 분야에 대한 욕심이 생겨 영국 유학을 결심한 그는 2001년 3월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클래식한 공연과 무용의 뿌리가 깊으면서도 그 공연문화를 다양한 문화와 접목시켜 새로운 시도를 하는 포스트모던 예술의 도시 런던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그의 춤에 대한 도전과 극장 연출에 대한 욕심이 시작되었다.

얼어버린 완두콩과 수돗물

“뒤늦게 무슨 공부를 또 하냐”
떠나올 때 그의 아버지는 유학길을 말리셨다고 한다. 지인도 없는 자식이 적지 않은 나이에 먼 타지에서 고생할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었다.
그를 이끈 것은 용감한 뚝심과 ‘늦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른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여자 혼자 외국에서, 그것도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에서의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그 중 가장 힘들었던 사건은 아버님의 작고.
암으로 투병하시던 아버지는 결국 돌아가셨고, 5개월 동안의 병간호와 장례 일정 등을 마치고 어수선한 마음으로 다시 밟은 영국땅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재정적으로 너무 힘들어 런던의 식당에서 버스가 끊길 때까지 일하고 어둡고 힘겨운 길을 매일 같이 걸어 다녀야만 했다. 한번은 용돈이 없어 삼일 동안 밥을 굶다가 냉장고 안에 얼려뒀던 완두콩을 발견하고는 너무 기뻐했으나 완두콩이 얼어붙어 먹지 못해 냉장고 앞에서 서럽게 울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든 것은 그의 아버지였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유학 시절 돈이 없어 수돗물과 귤로 연명하며 발레를 하셨다고 했어요. 그 때 처음으로 ‘아버지께서도 이렇게 힘드셨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이를 악 물었죠.”
그게 힘이 되었을까. 그는 해머스미스 아이리쉬 센터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Grades5까지 시험을 치러 통과했으며 작년 9월 골드스미스 공연학 석사 인터뷰를 통과하고 지금은 졸업 공연을 앞두고 있다.
“유학시절 힘들어 포기하고픈 순간이 많았지만 꿈을 위해 끝까지 도전하는 자에겐 반드시 그 보답이 따른 다는 것을 몸소 느꼈어요.”
그가 모든 유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3보 전진과 목적지

“저는 아직 인생의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입니다”
그는 지금 10보 앞 자신의 꿈에 겨우 3보를 내딛었을 뿐이다. 겨우 내딛은 3보 지점에서 도전하는 자세로 배우는 학습자, 도전으로 얻은 것을 적극 사용하는 개발자로서의 자신을 상상한다.
“제 종착역은 개인 무용 컴퍼니를 설립하여 한국적 정서와 공연 문화를 직접 제작해 유럽을 순회 공연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공연 시스템을 한국 공연 문화에 맞게 개발시킬 수 있도록 대학에서의 교육을 일임하는 것입니다”라며 웃음을 짓는다.
언론에 자신의 취재를 요구할 정도의 당당함과 자신감에서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 빠른 시일 내에 현실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 기리는 공연준비도

“유학하면서 한국은 홍보력과 경쟁력이 너무나도 뒤져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한국의 한 공연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강한 정신력이 장점이라는 그는 한국 예술의 위상을 높이고자 언론에 자신을 알렸다고 한다.
현재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억하는 ‘The Love of Salmon’(연어의 사랑)을 준비하고 있다. 부친인 고 임성남씨는 초대 한국발레협회장을 역임한 무용가로 <지귀의 꿈>, <처용> 등을 직접 안무,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지젤> 전막을 한국에서 초연하고 발레계 뿌리를 일궈내신 분이다.
고된 유학생활 가운데 자신을 지탱해준 선친의 사랑을 연어의 ‘모천회귀’를 통해 표현할 이번 작품은 소설 ‘가시고기’를 바탕으로 한국무용과 아일랜드 무용, 유럽 안의 한국적인 것 그리고 희생적 사랑에 대해 묘사하게 될 작품이라고 한다.
공연은 6월 22~23일 양일간 있을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www.goldsmiths.ac.uk/BAC)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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