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언론재단 해외연수 수혜 언론인 공개
삼성그룹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조사한 보고서가 발표돼 큰 파문이 예상된다.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를 고발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참여연대는 17일 ‘X파일이 신문 1면에서 사라진 이유: 삼성, 4대 재벌 그리고 언론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언론재단으로부터 해외연수 지원(생활비, 학비, 항공료 등) 및 국내연수, 언론사 부서장 세미나, 저술지원, 미디어 연구실 등 혜택을 입은 수혜자는 모두 237명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참여연대는 삼성을 포함한 재벌의 언론재단으로부터 해외연수 등 수혜를 입은 주요언론사 전·현직 언론인들의 명단과 소속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공개하고 ‘X파일이 신문 1면에서 사라진 이유’가 재벌언론재단과 언론인의 이러한 유착관계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중 신문사 기자 출신이 153명(전체의 64.6%)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방송기자는 53명(23.6%) 순이었다. 학자들은 총 23명으로 전체의 9.7%에 불과했다.
언론사별로 구분해 보면 중앙일보가 2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KBS 19명, MBC 16명, 동아일보 15명, 조선일보 13명, 문화일보와 한국일보가 각각 12명 순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같은 기간 LG상남언론재단의 경우 총수혜자는 246명으로 이중 언론인이 240명(전체의 97.6%)을 차지했다. LG상남언론재단의 경우 삼성언론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자 출신 수혜자의 비중은 높은 반면 학자 출신 수혜자는 4명으로 그 비중(1.6%)이 낮았다.
언론사별 내역은 조선일보가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한겨레신문 19명, KBS와 한국경제신문이 각각 18명, 동아일보 16명 순이다.
참여연대측은 “두 언론재단의 수혜자 모두 중앙일간지나 방송사에 집중되어 있고, 지방언론사의 수혜비중은 지극히 낮았다”며 “두 언론재단의 수혜자 중 조선, 중앙, 동아 등 소위 ‘메이저 신문’과 경제일간지, 그리고 지상파 방송 3사 소속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언론인들이 이들 재벌언론재단으로부터 입은 혜택과 관련, 삼성언론재단의 경우 중복지원을 포함한 전체 수혜자 242명 중 해외연수가 128명(52.9%)로 절반을 넘었으며 저술지원 62명(25.6%), 국내연수 30명(12.4%), 미디어연구 22명(9.1%)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외연수가 많은데 대해 참여연대측은 현재 중단된 상태나 마찬가지인 국내연수나 저술지원과 달리 해외연수는 꾸준히 지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참여연대는 특히 ‘X파일 관련 보도가 본질적 문제를 외면하고 지면에서 사라지게 된 이유’, ‘외국자본에 의한 삼성전자 적대적 M&A의 가능성’, ‘이재용씨 등 총수 일가가 삼성SDS의 BW 인수관련, 탈세’ 등 최근 삼성 관련 뉴스들이 주요 언론들에 의해서 왜곡되거나 축소되는 등 제대로 보도되지 않은데는 이러한 언론인과의 유착이 크게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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