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은 고기에도 계속 미끼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로에게 관심가져야
요즘세상엔 부부간에 일단 힘든 결혼식을 치르고 혼인신고를 마치고 아들딸 낳아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해서 안심하면 큰일 난다.
왜냐하면 한국을 필두로 많은 나라의 실정이 혼인가정의 절반 정도가 이혼 등 파경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편은 직장생활 등에서 평생직장은 커녕 당장 매일매일의 경쟁에서 상사와 후배들의 샌드위치 신세에서 생존을 위한 처절한 노력을 해야 하고 또 이 결과는 바로 가정 생활에서 아내와 이이들에 대한 또 다른 경쟁요소를 이루게 된다. 이러한 남편의 직장에서의 생존결과에 의한 경쟁력 이외에도 가정에서는 또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남편으로서의 지위를 지켜내기 어려운 시대에 와 있다.
이는 옛 얘기가 됐지만 ‘이미 낚은 생선에 미끼주는 낚시꾼 봤느냐’ 식으로 처녀 데려다 결혼식하고 내 아들 딸까지 낳았으니 ‘나뭇꾼과 선녀’에서처럼 설마 내 아내가 딴 생각할까 마음을 놓았다간 큰일 나는 시대에 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함이다.
이러한 얘기는 모두 인터넷에나 나오는 남의 이야기이고 내 아내만은 이미 내 사람이니 남편으로 조금 소흘함이 무슨 상관 있겠느냐의 안이한 틈새를 뚫고 내가정은 조금씩 무너져 내려가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말한마디라도 평소의 아내가 바라는 사소한 희망 들어주기, 와인 한 잔이라도 아내와 함께 하는 배려, 신체와 금전의 낭비 없는 관리에서 부인에게 틈을 보이지 않기, 같은 횟수의 동침에서라도 철저한 만족도 높이기와 아이들에 대한 관심도 등 사소한 부분에서 비록 같은 수입을 유지한다 해도 가정의 만족도는 유지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아내가 성적인 면에서 다른 잡념을 가지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해서 만족하도록 관리를 해야 하는 시대에 왔다.
가정 외에서 만날 수 있는 결혼전 애인(?)이나 인터넷에서 새삼스레 찾은 초등학교 동창 등은 남편의 무관심한 아내관리의 틈새시장을 달콤한 말로써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아내쪽에서 남편 관리의 유의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아내는 유부녀에 아이들이 달린 가사에 묶여있다해도 항상 접객업소에서 향탕목욕과 화장 철저히 하고 저녁 직장에서 나의 남편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속옷까지 외제로 치장하고 갖은 아양을 떨고 있는 수많은 현역여성들의 적이 돼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내도 헬스에서 케겔 운동으로 괄약근을 항상 보강하고 예쁘고 귀여운 속옷으로 가끔 T팬티도 남편더러 사달라하여 입어봐 주고 특히 머릿카락에서 라면이나 빈대떡 냄새가 없도록 샴푸도 잘 골라야 한다. 귓볼에 남편이 골라준 향수도 한방울쯤 뿌리고…. 살림살이 알뜰하게 한다고 모서리가 해진 팬티나 빛깔 찌들어 형태 망가진 브레지어를 좋아할 남편 없다. 항상 직업여성들인 경쟁상대의 최신 속옷에 이겨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포인트는 항상 남편을 유도하여 남편이 사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지혜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부부의 가정은 사랑과 윤리가 지배하는 특수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론 엄연히 시장원리에 의해 지배되는 ‘기브 엔드 테이크’(give and take)가 엄존하고 있고 항상 남편은 남편대로 부인은 부인대로 상대방에게 서로 경쟁적으로 만족할만한 서비스가 살아있어야만 건강한 가정을 원만하게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남편과 부인의 서로 딴 마음 못먹을 수준의 상호 서비스가 항상 가능해야 건전한 가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의미에서 부부관계도 서로가 만족할만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지배되고 있음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되는 이른바 ‘시장경제’의 한 단면이라 할 수도 있다.
새로 시작하는 새해에 모든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가 ‘다 잡아논 고기에 미끼를 왜 줘’의 생각은 아예 버리고 그 옛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던 그 때의 절반만이라도 공을 들인다면 그야말로 ‘가화만사성’에 ‘금상첨화’가 되리라.
김남교 /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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