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식품기준청(FSA)이 기형아 출생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빵이나 밀가루에 강제적으로 비타민인 엽산을 첨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FSA는 엽산 첨가 방안에 대해 공식 발표하고, 올 여름 공청회를 거쳐 9월부터 이 방안을 실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더 타임스 신문이 5일 보도했다. FSA는 아직 빵을 만들 때만 엽산을 첨가할지, 밀가루에 무조건 엽산을 첨가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국민 건강을 위해 정부 기관이 식품제조업자들에게 특정 영양분을 의무적으로 집어넣으라는 지시를 하기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빵이나 밀가루에 엽산을 첨가함으로써 신생아의 척추갈림증과 신경관 장애 질환을 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엽산은 또 임신부의 유산 위험을 줄여주고, 성인의 뇌졸중, 심장질환, 뼈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엽산의 의무적인 첨가를 정책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미국, 캐나다, 칠레에서는 태아의 신경관 결함을 50%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FSA 자문위는 밀가루 100g당 100∼450 ㎍을 첨가할 경우 신경관 결함 태아를 임신한 여성의 숫자가 40∼370명쯤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FSA는 4년 전에도 엽산 첨가안을 검토했지만 엽산 과다 복용시 노인들의 비타민 B12 결핍 증세를 인식하기 어렵다는 우려에서 이 방안의 추진을 보류했다.
이제 자문위는 보건소 의료진이 노인들의 B12 결핍 여부를 정기적으로 모니터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노인들의 비타민 결핍 문제와 함께 개인 자유의 침해를 이유로 들며 “강제적인 엽산 첨가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