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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의 추억과 전시용 순방외교
코리안위클리  2006/09/28, 01:57:13   
현재 60여회 넘어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김수현 극본의 연속극 ‘사랑과 야망’. 극중 박태준(조민기 분)은 오너가 자기를 알아주는 업무성과에 보람을 느낀 나머지 회사일로 늦은 귀가는 물론 국외출장이 거듭되는 생활이 이어지고, 여성쪽에서는 자기 성질을 못이겨 독한 양주를 지나치게 퍼 마시기도 하는게 이유가 돼 결국 가정생활까지 파탄에 이르게 된다.
연속극 주인공의 개인적인 성장배경이나 가족 관계·집안 환경·결혼으로 인한 가정파탄문제 등은 전혀 다르지만 대본의 큰 줄기 흐름 중 ‘회사일로 24시간 중 대부분을 국내외에서 바치는 정열과 보람’만은 마치 누구의 70~80년대 초 과거를 거울로 비추는 듯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다.

당시로 봐서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복수여권으로 해외출장가는 길이지만 필자에게는 비행기가 김포를 이륙하면 제일 먼저 머리를 짓누르는 걱정이 정해져 있었다.
‘이번 여정을 잘 끝내고 귀국하여 회사의 오너(물론 경비사용 내역은 사후 비서실의 스캔을 거쳤을 것이다)에게 구체적 숫자로 귀한 달러와 비싼 나의 인건비를 소비한 이번 여행을 합리화 할 수 있을 것인가’의 우려 등등.
이렇게 당시 승용차에, 비서에, 접대비 예산에 ‘좋은 대우의 잘 나가는 회사 엘리트’생활에서도 국내외 출장에서나 거래선의 접대로 회사돈을 사용할 때에는 철저한 하나의 원칙이 있었다.
한해 300일이 넘는 해외출장에서는 반드시 수출계약 또는 상대적으로 좋은 가격 확보계약이요, 국내접대비 지출에서는 객관적이고 구체적 금액으로 환산되는 회사이익이라는 대 전제가 있었다. 즉 경비와 성과의 균형이다.
70년대 말 80년대 초 국내 대형수출회사의 외국 바이어와의 수출거래에서 통신은 주로 텔렉스에 의존했다. 외국바이어의 현지 근무 시간을 고려하여 수출본부장급 임원이 회사의 텔렉스실에서 때로는 밤새우며 직원들과 함께 배달 자장면으로 허기를 달래면서 말이다.
경쟁사 등을 고려해 비밀스러운 내용이면 통신의 자유가 의심됐던 당시의 서울을 떠나 비교적 안전했던 동경의 호텔에서 유럽·미국 등지의 바이어와 전화로 상담하곤 했다. 몇 백만달러의 계약이라도 성취되면 호텔문을 나서서 새벽녘에야 비로소 취객으로부터 조용해진 동경의 유흥가 아카사카 미스케(赤坂見附) 뒷골목을 보람차게 걸으며 24시간 문을 연 라면집에서 뜨거운 미소된장라면 국물로 허기를 달래곤 했다.
기분이 내키면 외식 체인(현재의 吉牛상호)의 소고기 덮밥이 될 때도 있었고 그때 덤으로 나오는 초절인 분홍빛 생강도 계약이 잘 된 날은 맛이 차라리 달곤 했다.

이 경우 계약내용은 중동의 전쟁 등 국제시세에 따른 수출물가격의 급격한 변경등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서면의 증거물이 필요함으로 상대방 바이어에게 30분이내에 동경의 호텔로 합의된 상담계약 내용의 확인 텔렉스를 텔렉스 주소 꼬리(I.D Tail)명시하여 보내게 하고 호텔의 텔렉스실은 직원이 수배되는대로 나의 회사명과 직책 및 방번호를 명기하여 반복 확인 회신토록 처리 해 놓고선 말이다.
때로는 계약 확인을 뉴욕과 런던의 타사 사무실끼리 상호 확인 교신을 부탁하면서 제2의 증거수단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요즘 같이 인터넷, 국제전화, 팩스 등 마음놓고 화상회의라도 할 수 있다면 대형 수출회사의 책임임원의 해외출장은 의례적인 위상정립을 위한 경우에 국한하여 최소한으로 줄여볼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이렇게 하여 연간 달성한 수출액수가 억달러 단위를 계속 넘고보니 가끔 훈포장도 받고 때로는 공장을 방문하여 현장을 격려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도착한 원자재가 실린 1~5만톤급 외국선박에 올라 선원들과 하역회사 현장직원과 눈을 맞추기도 했다.
이제 21세기가 되어 이러한 이야기는 박물관용으로나 남게 될 즈음이다.

한편 국내의 실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무기의 위협아래 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의 평지풍파로 국가의 안보가 백척간두에 놓여있고, 경제정책은 하늘의 별따기인 청년취업은 물론이요 주택문제에서도 만삭의 서민이 당장 전세집을  못구해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작금이다.
보도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13박14일간의 유럽 3개국 순방, 헬싱키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 참석 및 미국 실무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16일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통해 이 어려운 시기에 사용한 경비와 시간에 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이익을 냈는가 밝혀보라. 하다못해 수출회사의 임원 한 명도 구체적 성과없이는 달러를 사용하는 해외출장이 허용되지 않는 풍토가 아닌가.
부시와 50여분 회담하자고 그 요란을 피웠나. 핀란드에서 미사일에 관한 실언 등을 하자고 그 귀한 국비의 외화를 낭비했나. 국민앞에 경비와 시간 사용을 한번 합리화 해보라.

또 국내에는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의 국회동의 문제를 남겨두고 나몰라라 외유했나. 직접경비만 최소 10억원 이상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IT대국 한국에서 인터넷 채팅의 화상회의를 외국의 원수들과 했더라면 차라리 국내 관련산업의 위상제고와 더불어 노무현 외교의 성과도 차라리 훨씬 더 나아졌을 것인지도 모른다.
이를 입증하듯 북한 핵문제 해법을 둘러싼 한·미 간 견해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지난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한·미 관계가 ‘동해만큼이나 넓어졌으며’, 백악관 측근들은 지난 몇 달간 한·미 간 이견이 더 커진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하기야 노 대통령 스스로도 외유경비 사용에 대해 정말 꼭 절박하게 사용했어야 하나 반성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탈세도 범죄지만 세금을 낭비하는 것도 도덕적인 범죄행위”라는 경구는 노 대통령의 외유경비, 대북 퍼주기, 사이비 비정부단체에 국고금 축내기 등을 이명박 스스로 ‘반면교사’로 삼 고 장래 나는 결코 그러지 않기를 다짐한다는 것이라면 경청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사용한 경비와 시간에 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이익을 냈는지 국민 앞에 합리적으로 밝히고 과연 필요한 외유였는지도 따져 봐야 할 것이다.

김남교 /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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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내용은 코리안위클리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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