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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건축을 통한 영국문화읽기 12
코리안위클리  2006/11/23, 06:51:14   
그리니치(Greenwich), 영국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보물창고

강과 건축과 자연의 완벽한 조화… 다양한 건축물과 바로크 랜드스케이프의 정수


매년 10월의 마지막주가 되면 유럽에서는 서머타임이 해제되고 자연스럽게 더욱 겨울을 재촉하게 된다. 이 시기가 되면 언론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장소가 바로 <그리니치 천문대(Royal Observatory Greenwich)>이다. 당연한 것이 세계 시간의 기준이 되는 그리니치 표준시(Greenwich Mean Time)가 이곳 천문대를 지나는 경도를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이라기보다는 세계 표준시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19세기 후반 영국의 막강한 국력과 과학기술 덕택이라 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어쨌든 현재까지도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를 기준으로 해서 시간을 설정하고 있으니 과거의 찬란했던 역사와 국력에 대하여 영국인들이 커다란 자부심을 가질 만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그리니치의 매력은 실상 다른 것에 있다. 그것은 그리니치가 런던은 물론 영국의 기타 어떤 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역사와 건축물을 지닌 보물창고라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1997년에 단일 건축물이 아닌 그리니치 일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으로 지정되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리니치에서는 청동기 시대와 로마인들의 유적과 거주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이후 이곳에 정착했던 앵글로 색슨들의 생활과 문화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튜더(Tudor)와 스튜어트(Stuart)왕조가 이곳에 뿌리를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영국 황실의 궁전으로 사용되었고 따라서 찬란했던 영국 황실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양한 역사와 건축물을 통해 런던 전체의 실루엣을 조망할 수 있는 그리니치(사진 왼쪽), 영국 최초의 고전 건축물로 평가 받는<퀸스 하우스>

다음으로 건축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무엇보다도 템즈강에서부터 시작하여 엄격한 질서와 규칙에 따라서 배치된 건물들과 뒤편의 그리니치 공원은 바로크 랜드스케이프의 정수를 보여준다. 마치 한 폭의 웅장한 그림을 연상시킬 정도로 잘 조직된 이곳의 랜드스케이프는 단연 유럽 최고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반대로 그리니치 공원을 지나서 천문대 주변의 언덕에 오르면 맞은 편의 카나리 워프는 물론 런던 전체의 실루엣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 역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매우 이례적이고 놀라운 사실은 영국 건축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건축가로 여겨져는 크리스토퍼 렌(Sir Christopher Wren), 이니고 존스(Inigo Jones), 존 밴브러(John Vanbrugh), 니콜라스 혹스무어(Ncholas Hawksmoor) 등의 거장들이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건축물의 디자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서 그리니치를 소개할 때면 항상 등장하는-템즈강변에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아름다운 실루엣을 이루고 있는-건물인 <구 영국 해군사관학교(Old Royal Naval College)>는 영국 바로크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써 <세인트 폴 대성당>을 디자인한 크리스퍼 렌이 디자인했다. 이곳은 트라팔가 해전의 영웅인 넬슨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구 해군사관학교> 건물 사이에 지어진, 현재는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는 흰색의 박스형 건물인 <퀸스 하우스(Queen’s House)>는 영국 최초의 고전 건축물로 평가 받는데 <코벤트 가든>과 <화이트 홀> 등을 비롯하여 런던의 주요 관공서 건축물들을 디자인한 이니고 존스에 의하여 완성되었다. 팔라디안 스타일의 엄격한 규칙을 따르고 있는 <퀸스 하우스>와 길게 뻗은 양 옆의 회랑은 그리니치 건축의 백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강과 건축 그리고 자연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을 굳건히 간직하고 있는 그리니치, 나날이 현대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는 강 건너편의 도심을 유유히 내려다 보고 있는 그리니치, 런던에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을 주기에 여전히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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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University of Bath) 건축학 박사과정 수료
         현 런던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도시계획학과(Cities Programme) 튜터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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