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확산 속에 영국인 10명 중 1명은 해외에 살고 있다고 영국의 싱크탱크인 공공정책연구소(IPPR)가 밝혔다.
공공정책연구소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국에서 태어난 사람들 중 최소한 550만명이 영국을 떠나 해외에 살고 있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이민자가 없다면 영국 인구가 감소할 판이라고 말했다.
영국인들이 선호하는 나라로는 호주와 스페인이 첫 번째로 꼽히고, 최근에는 두바이, 파키스탄, 싱가포르, 태국, 중국 등으로 향하는 영국인들도 늘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영국을 떠난 사람의 숫자가 영국으로 귀국한 사람의 숫자보다 연간 6만7천명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 영구 거주하겠다고 선택한 영국인의 숫자는 2001년 5만3천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0만7천명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영국인 영구 거주자가 최소한 1만명을 넘는 나라들이 약 41개국에 이르고, 최소한 1천명의 영국인이 사는 나라들이 112개국에 달했다.
영국을 떠나 외국행을 택하는 사람들은 주로 가족 없이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는 젊은층이거나 퇴직 후 새로운 생활을 위해 영국을 떠나는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다난자얀 스리스칸다라자는 “영국의 경제적 활기가 영국인의 외국행 붐을 더 부채질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력한 경제가 외국으로부터 경제적 이민자를 유혹하는 동시에 영국인이 자신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외국으로 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로 가는 영국인의 3분의 2는 일자리를 찾아 영국을 떠나며, 이 공백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숙련 전문직들에 의해 채워진다고 그는 말했다.
영국 외무부 영사 업무 담당 차관인 로드 트리스먼은 “세계화가 영국을 오가는 사람들의 이동을 증대시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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