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외국인 유학생 40%나 차지, 독 2위 한국 879명 3위
영국의 사립 초·중·고등학교들이 중국인 학생에 대한 입학을 공식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타임스, 텔레그래프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이다.
중국인(홍콩포함) 유학생들이 엄청난 속도로 너무 많이 늘고 있다. 사립학교연합회ISC:the Independent Schools Council가 펴낸 2007년 센서스에 따르면 영국내 중국인 유학생은 8600명 정도로 외국학생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2위인 독일(1888명)보다 4배 이상 많은 숫자다. 한국은 879명이었다.
사립학교 대부분은 외국인학생이 전체학생의 10%정도를 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중국학생의 수요가 급증해 상당수 학교가 이 비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인이 많은 학교의 경우 영국인 부모들이 노골적으로 “중국학생들이 너무 많아 우리 자녀를 보내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교장들은 밝혔다.
또 중국인 부모들 중에서도 “우리 애가 학교에서 혹은 적어도 한 반에서 단 1명뿐인 중국학생이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고 학교관계자들은 말했다.
일부 사립학교들은 중국학생들이 ‘생명줄 lifeline’ 내지 ‘돈줄’이라 학생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영국내 여자 보딩스쿨(기숙사학교)은 운영(재정)이 어렵다. 해마다 영국인 부모들이 남녀공학 데이스쿨(통학학교)을 선호하는 경향을 띠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인 부모들은 자녀를 남녀공학이 아닌 남자 혹은 여자 전용 기숙사학교에 넣기를 선호한다.
일부학교는 보다 많은 중국학생 유치를 위해 중국 현지에서 유학설명회는 물론 커미션을 주는 브로커를 활용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자녀가 영어로 교육받는 것은 국제적인 커리어(경력)와 직결된다”는 확신 때문에 중국경제발전에 힘입은 신흥부자나 친척들이 어린 자녀나 친척에 대한 비싼 교육투자를 기꺼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SC는 총 51만명 학생을 교육하는 1280여 곳의 학교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주영대사관 정하선 교육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ISC 발표 유학생 수는 부모가 외국에 있는 경우만을 집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