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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통한 영국문화읽기 30 - 이성의 나라 영국, 행복한 나라 영국
코리안위클리  2007/08/02, 05:14:07   
개발과 보전의 절묘한 균형 어우러진 발전

작년 6월에 시작하여 1년이 조금 넘게 본 연재를 진행했다. 그리고 오늘 연재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작년에 연재를 기획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소개할 건축물과 장소를 선정하는 것이었다. 대상이 별로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나 많았기에 그 중에서 선별하는 일이 적잖이 힘들었다. 그간 적어둔 기록들을 살펴보니 런던에만 선정한 건축물들이 40여 개가 넘었고 영국 전체로는 100여 개 가량 되었다. 그러니 산술적으로 따지자면 3분의 1도 채 소개하지 못한 셈이다. 그만큼 영국에는 보고 즐길 수 있는 건축물과 장소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유럽문화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유럽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럽문화는 오랫동안 로마가 대표했다. 2500년 동안 축적된 찬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하다. 근대를 지나 현대로 넘어오면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문화도시 로마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은 프랑스의 파리다. 이유는 파리가 근·현대 시기 동안에 새로운 미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건축과 도시를 만드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여 로마는 지난 과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로마에 머물러 있었다. 한마디로 박물관인 셈이다. 즉, 파리는 로마가 갖지 못한 새로움을 바탕으로 유럽문화의 주도권을 쟁취한 것이다.
유럽 나아가 세계 문화도시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파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관광객 수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왔다. 이는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파리에 도전장을 내민 도시가 런던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100여 전에 파리가 로마로부터 문화도시의 주도권을 뻬앗아온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본 연재를 통하여 몇 차례 언급했지만 현재 런던은 역사적으로는 물론이고 유럽의 어느 도시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개발들이 진행 중이다. 이와 동시에 기존의 전통을 유지하고 보전하려는 노력도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런던과 몇몇 주요 도시들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국의 수많은 도시들에 해당된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건축과 도시의 역사를 돌이켜 보건대, 정체해 있는 도시는 고인 물과 같아서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이와는 반대로 앞뒤 돌아보지 않고 개발만을 추구하는 도시 역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가 없다. 영국의 힘이 여기에 있다. 개발과 보전의 절묘한 균형이 어우러진 나라가 바로 영국이다.


워익셔의 버톤힐. 영국은 어디에서나 이와같은 아름다운 랜드스케이프를 즐길 수 있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영국에서 어디를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튜더, 조지안, 빅토리안, 에디워디안 스타일의 주택들은 길게는 600여 년, 짧게는 200여 년 가량 되었다. 이러한 주택들은 영국에만 있을 뿐 여타 유럽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스타일들이다. 그런가 하면, 영국은 지난 근·현대 시기 동안 현대적인 주거 스타일의 접목에 있어서 유럽에서 가장 적극적인 나라였다. 우스운 얘기지만 영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주거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플랏(아파트)의 수명은 약 130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이처럼 영국은 과거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수많은 역사와 시간의 누적된 켜가 존재한다. 이것이 영국의 힘이다.  
필자에게 영국을 한 마디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이성적인 나라”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적어도 건축과 도시 전문가인 필자의 눈에 비친 영국은 분명 그러하다. 영국인들의 이성은 바꿀 것은 철저히 바꾸고,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것은 사람을 질리게 만들 정도로 바꾸지 않는다.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하지만 빈 땅이 생기면 쇼핑센터가 아닌 공원을 먼저 만들 생각을 하는 사람들, 이와 같은 영국인들의 합리적인 이성이 유지되는 한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고 멋진 나라임에 틀림없다.
필자의 글을 통하여 영국에 살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던 곳들에 가보게 되었다는 독자도 보았고, 기사들을 모아두었다가 한국에서 온 가족과 손님들에게 안내를 위한 자료로 사용한다는 독자도 보았고, 건축을 공부한다는 몇몇 학생들로부터 연락을 받기도 했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본 연재에 보내주신, 행복한 나라 영국에 살고 계신 코리안 위클리 독자들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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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University of Bath) 건축학 박사과정 수료
         현 런던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도시계획학과(Cities Programme) 튜터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작성자
김정후 건축가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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