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많은 직업군인들이 낮은 임금으로 식비를 해결못할 만큼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리처드 대넛 육군 참모총장 보고용으로 만들어진 군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많은 군인들이 월말쯤에는 월급이 바닥나서 끼니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영국에서 맞벌이가 아닌 단독 가장 영국군 가정들이 점점 더 많이 정부가 규정한 빈곤선 가까이 가고 있다”며 일부는 식비를 해결 못해 국방부가 마련한 비상 급식권 제도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비상 급식권 제도에 따라 가난에 쪼들리는 군인들은 신청서를 작성한 뒤 급식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급식권 비용은 다음 월급에서 공제되기 때문에 군인들의 어려운 상황은 가중되기만 할 뿐이다.
많은 군인들이 연봉 1만6천파운드를 받는다고 인디펜던트는 말했다. 이 보고서는 많은 하급 장교들이 이런 식으로는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군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군연맹의 더글러스 영은 “경제적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군을 떠나고 있다”며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유민주당 국방 담당 대변인 닉 하비는 “군 하위계급은 경찰이나 소방대원 초임과 비교할 때 너무나 적은 월급을 받는다”며 “적절한 월급을 주지 않는데 어떻게 군 인력을 유지하고, 충원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보스니아 주둔 영국군 사령관을 지낸 봅 스튜어트 대령은 “군은 과중한 업무 부담과 인력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며 “영국군이 세계 최고 군대로서 명예를 잃게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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