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의 호화생활이 위기에 봉착했다. 국민 세금으로 영국 왕실의 사치를 더 이상 충당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영국 내에서 커지고 있다고 시사 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타임은 여왕이 6억5000만달러(약 6590억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궁전을 재단장할 돈이 없다”는 고민을 여러 번 드러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영국 왕실에서 발표한 회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 왕실이 사용한 국민 세금은 약 8000만달러(약 811억원). 왕실은 이 금액이 왕실 활동에 비해서 그리 과다하지는 않다고 주장했으며, 엘리자베스(Elizabeth) 여왕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국민 1인당 1.25달러를 내는 꼴이며, 이는 우유 1L 가격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납세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영국 입헌군주제 반대 단체인 ‘리퍼블릭’은 영국 왕실에서 실제로 쓴 세금은 발표된 수치의 세 배는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국 왕실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만큼 세금을 쓰는 것이 정당하다는 왕실 지지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윈저 성만이 유일하게 영국 유명 관광지 20위 안에 들었을 뿐이다.
국민들이 왕실에 쓰는 세금을 아까워하는 이유는 영국 왕실의 ‘과소비’ 때문. 여왕은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하면서 항공비로만 76만달러 이상을 썼다. 찰스(Charles) 왕세자 부부는 2주간 카리브해 국가들을 공식 방문하면서 요트비로만 42만달러를 썼다. 지난해 버킹엄궁의 식·음료비만 재작년보다 20%가 늘어난 100만달러에 달한다고 타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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