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불임 여성이 전체 난소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임신에 성공해 아기를 출산할 예정이다.
현재 런던에 살고 있는 38세의 이 여성은 15세 때 난소에 문제가 생겨 조기 폐경을 했다. 그러나 쌍둥이 자매의 난소를 이식받은 후 이번 주 아기를 낳을 예정이라고 영국의 일요신문 선데이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아기는 전체 난소를 이식받은 불임 여성이 낳는 세계 최초의 아기가 될 것이라고 선데이 타임스는 전했다. 이로써 조기 폐경을 했거나 암으로 항암치료를 받은 여성들도 임신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암에 걸린 여성은 항암치료를 받기 전 난소를 떼어내 동결 보관할 수 있다.
기존 불임치료인 시험관수정(IVF)과 달리 난소이식술은 자연적인 임신을 가능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조기 폐경을 겪은 여성의 호르몬 수치를 복구시켜 준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번에 난소 이식을 받은 영국 여성은 수술 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생리를 했고, 임신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성호르몬 수치의 회복으로 골다공증 증세도 호전됐다. 이 여성의 아기는 유전적으로는 쌍둥이 자매의 아기가 된다.
이 여성은 작년 초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불임센터에서 난소 이식 수술을 받았다. 불임센터의 셔먼 실버 박사는 호두 크기 만한 쌍둥이 자매 기증자의 난소를 떼어내 불임 여성에게 이식한 뒤 지름이 1㎜의 3분의 1밖에 안되는 가는 혈관들을 연결해야 하는 정밀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과거 냉동보관해둔 난소조직을 재이식받은 여성이 출산한 적은 몇 차례 있지만, 전체 난소를 이식받아 임신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선데이 타임스는 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