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로 올 겨울 학원가 방학특수가 사라졌다. 예년에는 겨울방학을 맞아 자기계발에 나선 대학생들이 학원가로 몰렸지만 올해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황에 ‘자기 투자’에도 지갑을 닫고 있는 것. 대표적 방학특수 업종인 운전면허학원은 줄어든 수강생 때문에 울상이다. 광주 송정리 H운전전문학원의 경우 수강생이 작년 1월 150명 수준에서 올해는 100명으로 감소하는 등 광주 지역 운전학원 대부분의 수강생이 20~30% 가량 줄었다. 학원 관계자는 “12월말부터 2월까지가 운전학원이 특수를 누리는 기간인데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수강비 80만5천원이 부담스러운 대학생들이 늘어난 탓”이라며 “경기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나주 소재 전남운전면허시험장에도 응시인원이 대폭 줄어 필기시험 응시자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7일까지 6천981명이던 것이 올해 같은 기간 4천555명에 그쳤다. 방학기간 학생들이 주로 찾는 영어학원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로 대학생과 예비직장인을 위한 영문법, 토익, 토플, 회화 강좌를 운영하는 동구 대이동의 M어학원은 과목당 30~40%씩 수강생이 줄었고 총 인원은 작년 기준 900여명에서 올해 600여명으로 감소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영어 실력 향상은 요즘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인데도 과목당 10만원 정도의 수강료 때문에 등록을 포기하고 있다”며 “운영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외국인 강사를 몇명 줄였다”고 말했다. 새해를 맞아 ‘몸짱’이 되려는 사람들로 붐비던 피트니스 센터도 요즘 한산하다. 전남대 정문에 위치한 F센터의 이용료는 1달에 5만원, 3달에 10만원이지만 요즘은 ‘서비스’로 1개월 이용료를 더 주지 않으면 회원을 모집하기가 힘들다. 휴학생 신모(26)씨는 “경기침체로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예전과 같은 학원비 투자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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