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감기나 독감에 걸린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은 음주 운전만큼 위험하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 보험회사인 로이즈 TSB 보험이 102명의 운전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감기나 독감에 걸린 상태에서 하는 운전은 위스키를 2잔 마시고 하는 운전과 같은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운전 도중 갑자기 정지 신호를 보내 얼마나 빨리 차를 멈추는지 측정하는 검사에서 감기나 독감에 걸린 운전자는 반응 시간과 경계심에서 건강한 운전자보다 11% 더 나쁜 점수를 받았다.
스트레스나 두통이 있는 운전자는 4% 정도 더 나쁜 점수를 받았다.
감기나 독감으로 인한 멍한 머리, 극심한 피로, 재채기 같은 증상은 법적으로 정한 음주운전 허용치 정도 혹은 그 이상까지 운전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8년 교통사고 10건 중 1건은 감기나 독감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로이즈 TSB 보험은 말했다.
하지만 운전자 중 38%는 이같은 위험을 인식하지 못한 채 감기나 독감에 걸린 채 운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전자 중 절반 정도는 감기나 독감이 운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고 대답했다.
영국에서 음주 운전 법정 혈중 알코올농도는 0.08㎎/100㎖이다. 유럽 대륙은 영국보다 더 엄격해 0.05㎎이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