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일부 학부모들은 체벌이 아이들 교육에 효과적인 수단이며 체벌금지가 아이들의 기강해이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영국 아동학교가족부가 지원한 이번 조사에서 공개된 학부형들의 이런 의견은 몇달 전 교사의 5분의 1 가량이 교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체벌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학교 감시기구 오프스테드(Ofsted)가 이번 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백여명의 말썽꾸러기들을 한꺼번에 정학시키고 머리를 빡빡 밀거나 디자이너 운동화를 신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전통적인 징계 방법은 좋은 훈육 수단으로 평가됐다.
영국에서 회초리나 자 등을 이용한 체벌은 공립학교에서는 1987년에, 사립학교에서는 1998년에 폐지됐다.
교육부는 최근 연구에서 성인 48명을 상대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 젊은 세대들의 품행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기강해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들은 “서류업무, 기획안 등 갈수록 늘어나는 교사들의 업무 부담으로 아이들을 효율적으로 가르치고 훈육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품행문제가 생겨나는 또다른 이유로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는 대신 권위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임시교원은 “요즘 아이들의 행실은 대다수의 학교에서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여러 학교에서 (아이들에 대한)제재가 전혀 없었다”며 이런 아이들에게는 분노조절 프로그램보다는 체벌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초중등학교교사협의회(ASCL) 존 던포드 사무총장은 “다행히 체벌은 대다수의 미개국가들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거론되지 않고 있으며 나는 이 야만적인 벌이 영원히 사라졌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