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선 전체 초등학교의 4분 1 이상이 남교사가 전무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순전히 여교사만 있는 초등학교 수는 4587개로, 전체(1만7357개교)의 4분의 1이 넘는다고 22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수백 파운드를 쏟아 부어 남성들이 여성적인 직업으로 보이는 일터로 갈 것을 유도하는 캠페인을 벌였지만 효과가 없었다.
특히 남성들은 아동성애자로 고소될까 두려워 아이들이 있는 일터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허트포드셰어, 더비셰어, 에섹스, 서레이 등 일부 지방에선 남교사가 없는 초등학교 수가 각 100개를 넘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싱글맘’ 가정의 남자 아이들은 아버지의 부재 속에 자라나 중학교에 진학하고서야 성인 남성과 만날 수 있는 지경이다.
교육 대학에는 남성 1명에 여성 3명꼴로 입학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남성들은 대부분 중학교 교육 교사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남자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긍정적인 남성 역할모델(롤 모델)을 갖기 위해선 초등학교에 남교사는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실제로 영국 정부의 연수개발기관 조사 결과 남성의 절반 가량은 초등학교에서 만난 남자 교사가 그들의 발전에 도움이 된 것으로 확신했다. 조사에선 부모의 83%, 소년들의 76%가 초등학교에서 남교사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아동심리학자 타냐 바이런은 이런 남교사 감소 현상을 뒤집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동성애나 아동 성추행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아이들을 남성에게 맡기면 안된다는 강박증이 있다”며 “남성 스스로 부모가 어떻게 생각할 지 몰라서 초등학교를 나오는 등 남성 차별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부정적이고 쓸모없는 믿음 체계부터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