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도 콜센터에서 고객의 카드 정보가 흘러나가 불법거래되는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인도 콜센터의 개인 정보유출과 불법 거래는 영국 방송의 함정취재 보도를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났다.
BBC는 19일 2명의 기자를 카드정보 구매 희망자로 가장,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브로커로부터 제3자의 신용카드 및 현금카드 정보를 구매하는 과정을 취재해 보도했다.
위장한 취재진은 뉴델리의 한 커피숍에서 사우라브 사차르라는 이름의 브로커와 만나 카드정보 구매 의사를 밝혔고, 이 남자는 카드 1장당 10달러를 내면 매주 수백개의 카드 정보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우선 50장의 카드 정보를 요구하자 이 브로커는 1차적으로 14개의 서로 다른 카드 정보를 현장에서 넘겼고 나머지 정보는 이메일을 통해 전달키로 했다.
브로커가 제공한 정보를 확인한 결과 카드 소유자의 이름과 주소, 우편번호 등은 대부분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번호의 경우 대부분이 이미 유효기한을 넘기거나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7장 가운데 1장 꼴로 현재 사용 중인 카드 번호가 나왔다고 방송은 전했다.
카드 사기범의 손에 이들 정보가 넘어갔다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카드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 가운데 3명은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고 신용카드 정보를 알려줬다고 밝혔다.
콜센터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판매한 시만텍은 취재진이 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자 즉각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에서 지난해 발생한 신용카드와 현금카드 사기 피해 규모는 6억900만파운드(약1조2천400억원)로 전년에 비해 14%나 증가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