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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1 퐁피두 센터, 구겐하임 박물관
코리안위클리  2009/04/03, 02:57:50   
▲ 퐁피두 센터의 서쪽 광장은 시민들과 관광객을 위한 휴식 공간인 동시에 일 년 내내 전 세계의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가 개최된다(사진 왼쪽). 꽃봉오리처럼 보이기에 메탈 플라워라는 애칭을 가진 구겐하임 박물관은 마치 거대한 조각품 같기도 하고, 정박한 배 같기도 하고, 강에서 막 튀어 오른 은빛 물고기 같기도 하다.

20세기 문화 랜드마크의 상징 파리 퐁피두 센터

장르·계층 구분 없는 현대적 복합 문화 공간
설비 시스템 외부로 노출시켜 넓은 내부 공간 확보


파리의 퐁피두 센터는 지난 1977년에 완공되었다. 퐁피두 센터는 고전 건축이 주를 형성한 유럽의 문화 시설들 사이에서 이례적으로 등장한 현대적 복합문화시설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즉, 고전에 사로잡혀 대중성을 잃고 쇠락해 가던 파리의 문화, 예술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당시 유럽의 주요 도시들이 현대적 문화시설을 만들기 위하여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기에 퐁피두 센터의 등장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퐁피두 센터는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전시, 공연, 교육, 연구 등의 기능을 수용한다. 장르는 물론 계층에 대한 구분과 편견도 존재하지 않는 모든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이다. 이는 예술 엘리트주의에 사로잡혀 있던 유럽의 보수적인 도시들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와 렌조 피아노는 내부에 있거나 감춰져야 하는 설비 시스템을 외부로 끌어내고 그대로 노출시킴으로써 비슷한 규모의 건물이 가질 수 없는 넓고 밝은 내부 공간을 확보했다. 이로 인하여 대규모 공간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현대 예술품의 전시와 공연이 가능해졌다.
최첨단 기계미학에 기반한 하이테크 건축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형태적 특성을 넘어서 문화시설의 탈바꿈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출발점을 만든 것이다.
퐁피두 센터의 또 한 가지 중요한 가치는 서쪽에 조성된 광장이다. 당시 현상 설계에 참여한 팀 중에서 이 정도 규모의 외부공간을 제안한 다른 팀은 없었다. 마치 공연장과 같은 광장은 시민들과 관광객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사용됨은 물론이고 일 년 내내 전 세계의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가 개최된다.
그러므로 퐁피두 센터는 내부와 외부에 기존의 문화시설이 갖기 힘든 대규모 복합공간을 동시에 갖는다.
중세 도시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 대다수 수도들의 경우에 집회와 공연 등의 행사를 위하여 이 정도 규모의 외부 공간을 갖춘 경우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 광장의 가치는 퐁피두 센터 건물 자체에 견줄 수 있다.


20세기 도시재생의 상징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버려진 산업도시에서 문화예술 도시로
티타늄 조각 수만 개 이어 형태 완성


파리의 퐁피두 센터가 완공된 지 20년이 지난 1997년에 스페인의 빌바오에 구겐하임 박물관이 건립되었다. 스페인의 화려한 도시들에 가려있던 북부의 광산도시 빌바오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프랑스, 영국과의 교역을 통하여 번성했던 무역항이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모든 산업들이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정치적 혼란과 맞물려 빌바오는 급격히 침체되었다. 더불어서 테러와 폭동이 빈발하면서 빌바오는 위험한 지역으로 전락했다.
주 정부는 문화도시로의 탈바꿈을 위한 도시 활성화 정책을 수립하고 일관되게 실행했다. 그리고 도시 탈바꿈의 상징으로 구겐하임 박물관을 계획했다.
현상설계를 통하여 당선된 당시 세계 최고의 건축가인 프랑크 게리는 최첨단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길이 130m, 폭 30m에 이르는 박물관을 디자인했고, 비행기 외장재인 티타늄 조각 수만 개를 이어서 형태를 완성했다. 박물관은 마치 거대한 조각품 같기도 하고, 네르비온 강에 정박한 배 같기도 하고, 네르비온 강에서 막 튀어 오른 은빛 물고기 같기도 하다.
탁월한 부지 선택으로 인하여 구겐하임 박물관은 주변 일대의 모든 위치에서 조망이 가능하다. 빛을 받을 때마다 시시각각으로 변할 뿐만 아니라, 모두 다른 입면을 가진 박물관을 거리를 거닐며 즐기는 것은 빌바오 감상의 백미다. 하나의 꽃봉오리처럼 보이기에 메탈 플라워(Metal Flower)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 상상력과 화려한 이미지에 있어서 건축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대작임에 틀림없다.
빌바오는 구겐하임 박물관을 중심으로 버려진 산업도시에서 문화예술 도시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결과로 빌비오는 21세기 문화, 예술 도시를 꿈꾸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09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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