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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최고의 건축을 만나다 3 알테스 박물관, 쿤스트하우스
코리안위클리  2009/04/29, 06:52:46   
▲ 알테스 박물관(왼쪽)은 소장품과는 무관하게 건물자체가 이미 세계 건축사에 남을 위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쿤스트하우스는 4층 규모로 마치 유기체와 같은 모습의 건물 외관은 청색의 아크릴이고, 지붕 위에는 촉수를 연상시키는 돌출부가 설치되어서 내부로 빛을 유입한다.
신고전주의 최고의 걸작, 알테스 박물관
1828년 건립된 세계 최초의 박물관 전용건물… 그리스 신전 완벽하게 재해석


1990년 동독과 서독이 통일된 이후 수도인 베를린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은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 거리다. 국립 오페라 극장, 흄볼트 대학, 베를린 돔 교회, 알렉산더 광장 등 볼거리에서 즐길거리 그리고 상점에 이르기까지 운터 덴 린덴 거리를 따라서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거리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세계의 문화유적으로 가득한 박물관 섬이다.
슈프레 강변에 위치한 박물관 섬은 신 박물관, 구 박물관, 페르가몬 박물관, 구 국립미술관, 보데 박물관 등의 5개로 구성되었고, 모두가 시기와 내용에 따라서 독특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5개의 박물관 중 헬레니즘 문화의 보고라 할 수 있는 페르가몬 박물관이 가장 유명하다. 그 가치를 인정 받아서 1999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가장 먼저 지어져서 박물관 섬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은 구 박물관이다. 칼 프리드리히 쉰켈이 설계한 이 건물의 본래 이름은 ‘알테스 박물관(Altes Museum)’이다. 1828년에 프러시아 왕족이 소유한 예술품을 전시하기 위해서 건립되었기에 세계 최초의 박물관 전용건물로 여겨진다.
알테스 박물관은 그리스 신전을 완벽하게 재해석하여 적용했다는 점에서 신고전주의 양식을 대표한다. 공간 구성은 물론이고 이오닉 기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비례와 구성미 등은 이후 세계의 수많은 건축가들에게 고전건축을 현대적으로 번안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 그러므로 알테스 박물관은 소장품과는 무관하게 건물자체가 이미 세계 건축사에 남을 위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중반까지 독일은 고전주의의 전성기였다. 시인 괴테와 악성 베토벤이 이 시대를 풍미한 주역이다. 그런데 쉰켈이 보여준 신고전주의 건축은 이들과 비견될 만한 독일의 자랑이었다.



유럽문화수도의 유쾌한 상상력, 쿤스트하우스
유기체 같은 건물 외관 비유 ‘친근한 외계인’ 별명 … 지역 주민들 소통 장소로 활용
유럽에서 중세도시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한 도시는 어디일까?
스페인의 마드리드, 체크의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과 같은 아름다운 도시들이 우선 손꼽힌다. 유명세만 따지면 이 도시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고풍스러운 아름다움만큼은 뒤지지 않는 도시가 있다. 오스트리아의 그라츠(Graz)다.
동서 유럽을 연결하는 관문도시인 그라츠는 ‘시간이 멈춘 도시’라 불려질 정도로 아름다운 건축물로 가득하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 받아서 1999년에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는 유럽문화수도로 지정되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명실공히 유럽을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로 부상한 것이다.
유럽문화수도 지정과 함께 큰 사건이 벌어졌다. 새로움과 거리가 먼 그라츠에 기괴한 모습의 미술관이 건립되었다. 피터 쿡이 디자인한 ‘쿤스트하우스(Kunsthaus)’다. ‘친근한 외계인’이라는 별명이 의미하듯 이 건물은 그라츠의 전반적 분위기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4층 규모로 마치 유기체와 같은 모습의 건물 외관은 청색의 아크릴이고, 지붕 위에는 촉수를 연상시키는 돌출부가 설치되어서 내부로 빛을 유입한다. 2중 외피의 안쪽에는 900여 개의 원형 형광등을 설치하여 외부로 빛을 발산함으로써 독특한 야간경관을 이룬다.
무어강을 따라서 형성된 그라츠는 강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강을 경계로 양분된다. 구시가지인 동쪽이 부유하고, 신시가지인 서쪽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다. 그라츠가 문화수도로 지정된 후 강서 지역을 문화예술 지구로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쿤스트하우스는 양분된 두 지역을 연결하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건물의 형태만큼 내부 기능도 무척 독특하다. 소장품보다는 다양한 아틀리에, 공연장, 카페 등이 설치되어서 단순히 보고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장소로 활용된다. 고전건물 사이에 파고든 쿤스트하우스는 유럽문화수도 그라츠의 유쾌한 상상력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09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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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후 건축가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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