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공항인 영국 히스로공항에 내리려면 앞으로 국산 항공기 탑승교를 밟아야 한다.
17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사장 조환익) 런던 코리아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로템 컨소시엄은 최근 영국의 공항공사 격인 BAA에 4년간 항공기와 공항 게이트를 연결하는 탑승교 90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2천700만 달러 규모로 1차로 28대(950만 달러 상당)가 내년 상반기까지 납품된다.
이번 계약으로 히스로공항 등 7개 공항을 운영하는 BAA가 향후 5년간 발주하는 60억 파운드 규모의 공항 개보수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본격 진출하는 길이 트였다.
특히 히스로공항 납품이 확정되면서 인근 프랑스 샤를드골공항과 네덜란드 스히폴공항 등도 한국산 제품에 매우 큰 관심을 보여 조만간 실시되는 150대(4천500만달러 상당) 입찰에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KOTRA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부진 타개책의 일환으로 지난 1월 서울에서 열린 ‘바이코리아 2009’ 행사에 BAA 구매팀을 유치, 삼성물산의 협상력과 현대로템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KOTRA 런던 코리아비즈니스센터의 김상욱 센터장은 “런던 히스로공항에 납품이 확정됨으로써 우리 제품이 세계 어느 공항에도 당당히 진출할 수 있는 보증수표를 받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