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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유럽 최고의 건축을 만나다13 프랑스국립도서관 / 페캄도서관
코리안위클리  2009/09/16, 05:49:26   
▲ 거대한 기념비 혹은 상징물 처럼 보이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세느 강을 따라서 드넓게 펼쳐진 2만여 평의 부지에 고층건물 네 개 동을 대칭으로 건립됐다.
예술과 지식의 결합 프랑스 국립도서관
파리 리모델링의 상징적 프로젝트…상식 뛰어넘는 절제된 형태, 명료한 공간구성

지난 12회부터 공공건물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을 불문하고 가장 중요하면서 일반 대중과 친근한 건물 중 하나는 도서관이다. 따라서 도서관이 국가나 지역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1996년 파리에 세계의 이목을 끄는 도서관이 완공되었다. 도미니크 페로가 디자인한 ‘프랑스 국립도서관’이다. 파리 중심부에서 불과 3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13지구인 리브고슈 지역은 철도 변을 따라서 많은 산업용 건물이 문을 닫은 채 방치되었고, 1992년 당시 자크 시라크 파리 시장이 파리 리모델링의 상징적 프로젝트로 리브고슈 지역 재개발을 단행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이러한 계획을 드러내는 상징적 건물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건물의 아이디어는 지극히 단순, 명쾌하다. 세느 강을 따라서 드넓게 펼쳐진 2만여 평의 부지에 펼쳐진 거대한 책을 상징하는 ‘ㄴ’자 형태의 고층건물 네 개 동을 대칭으로 건립했다. 유리로 이루어진 아무런 장식이 없는 높이 80m의 고층건물은 서로 마주하면서 안쪽으로 직사각형의 공간을 만는다. 그리고 아래쪽으로 20여미터를 파내려가서 오크나무로 둘러쌓인 중정(선큰 가든)을 만들었다. 기능적으로 보면 고층건물이 자료를 보관하는 수장고이고, 중정 아래에 열람실이 위치한다.
세느 강변에서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바라보면 마치 거대한 기념비 혹은 상징물처럼 보인다. 그리고 나무 데크로 이루어진 네 개의 건물 사이에 서면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으면서 하늘과 땅으로 열린 무한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현상설계에 당선했을 때, 서른 여섯살에 불과했던 페로는 상식을 뛰어넘는 절제된 형태와 명료한 공간 구성을 통하여 역사적 건물로 가득찬 파리에 완벽하게 새로운 이미지를 추가했다. 이로 인하여 파리는 예술과 지식이 결합된 도시로 거듭 태어났다.


책과 주민이 어우러진 교류의 장 페캄 도서관
한 달 평균 이용객 약 4만 명 …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긍정적 효과



▲ 페캄 도서관은 주변 지역은 물론이고 런던에서도 쉽게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통하여 그 자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파리 국립도서관과는 전혀 다른 의미의 상징성을 지닌 도서관이 2000년에 런던에 등장했다. 윌 알솝이 디자인한 ‘페캄 도서관’이다.
페캄 도서관은 주변 지역은 물론이고 런던에서도 쉽게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통하여 그 자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건물 볼륨을 약 1/3 가량 도려내어 ‘ㄱ’자 형태를 만들고, 육중한 상부는 일곱 개의 불규칙한 기둥으로 지지된다. 도서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뒷면은 노란색과 빨간색을 중심으로 색색의 모자이크로 처리되었다. 마치 장난감 블록처럼 보이는 밝은 모자이크 입면은 주변의 가라앉은 이미지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는다.
페캄 지역은 낯선 방문자들이 주변을 거니는 것 조차 유쾌하지 않을 정도로 삭막하다. 또한 런던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역 커뮤니티나 기반시설도 열악한 형편이다.
이러한 물리적,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오랜 논의 끝에 결정된 시설이 페캄 도서관이다.
따라서 페캄 도서관은 단순히 공부하고 책을 열람하는 장소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탁아시설, 교육시설, 휴게 및 모임 공간 등을 설치하여 지역 사회의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되었다.
윌 알솝과 담당 공무원들이 주민들과 디자인에 관하여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했음은 언론을 통하여 널리 회자된 바 있다.
페캄 도서관이 생김으로써 지역 주민들 간에 자발적인 취미 생활과 공동체 생활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공공건물이 지역 커뮤니티와 유대관계의 활성화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페캄 도서관 이용자 수는 한 달 평균 약 4만 명에 달한다. 아울러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건물 답사자들을 위하여 정기적으로 도서관 견학 및 안내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낙후된 지역의 작은 도서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archtocity@chol.com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09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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