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투석 등 위중 … 5만여명 감염 불안감영국의 한 목장을 다녀간 어린이들이 병원성 대장균(E.COLI)에 집단 감염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사육 중인 새끼 동물들을 보고 만질 수 있어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이 목장은 발병 이후에도 문을 닫지 않고 수많은 입장객을 계속 받은 것으로 드러나 감염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BBC 등 영국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런던 남쪽 서리주 레드힐에 있는 갓스톤 목장을 찾았던 어린이 12명을 포함해 모두 36명이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확인 결과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어린이 3명은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중환자실에서 혈액투석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되면 보통 복통과 설사 증상을 보이며 어린이들의 경우 심하면 신장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목장 주인은 병원성 대장균이 자신의 목장에서 감염됐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된 지난달 27일 이후에도 영업을 지속하다 지난 12일에야 문을 닫았다.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처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8일 이후 이 목장을 다녀간 5만명이 감염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목장 측은 “3일부터 목장을 찾은 방문객에게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지만 부모들은 “일찍 폐쇄조치를 취했다면 감염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뒤늦은 대처를 비난했다.
자녀 3명이 모두 감염돼 치료받고 있는 부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두 살 짜리 쌍둥이 아들들은 상태가 안좋아 혈액투석을 받고 있고 다섯살 짜리 딸도 치료를 받았다”며 “처음 발병했을 때 목장 문을 닫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클레어 블랙웰 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지난 9일 농장에 갔었는데 발병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다”며 농장 측과 보건당국이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