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영국에서 발표되는 차트에서 해체된 그룹이 1위에 오르는 이변이 연출됐다.
영국 언론들은 21일 오디션을 통해 신인 가수를 발굴하는 영국 ITV의 인기 프로그램 ‘엑스 팩터(X-FACTOR)’우승자의 싱글 앨범이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차트 1위에 올랐었으나 올해에는 한 네트즌 때문에 해체된 록밴드에 1위 자리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일반의 예상을 깨고 정상을 차지한 노래는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TM)이라는 록밴드가 1992년 발표한 ‘킬링 인더 네임’.
이 노래는 5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해 올해 엑스 팩터 우승자인 10대 남성 신인 조 매컬더리의 ‘더 클라임’(Climb)을 5만건 차이로 눌렀다.
이 그룹은 1992년에 데뷔해 현실 참여적인 음악으로 인기를 얻었다가 해체됐다.
이변이 일어난 것은 한 네티즌이 아이돌 스타를 만들어내는 TV 프로그램에 반발해 지난 13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벌인 ‘RATM 몰아주기 캠페인’이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
설상가상 세계적인 음반 기획자로 영국 음악계의 큰 손이자 엑스팩터 심사위원인 사이먼 코웰이 지난주초 이 캠페인에 대해 “멍청한 짓”이라고 비난하자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 등 전설적인 음악인들이 가세했다.
이 그룹의 한 멤버는 BBC에 출연해 “1위에 오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믿을수 없는 유기적인 풀뿌리 캠페인의 결과”라고 말했다.
1위를 놓친 매컬더리는 “이번 캠페인은 개인에 대한 공격이라기 보다는 해당 프로그램을 겨냥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발 비켜갔다.
BBC는 그러나 사이먼 코웰이 싱글 차트에서 1위를 빼앗겼지만 앨범 차트에서는 그가 키운 수전 보일의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이 4주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