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전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내 궁지에 몰린 영국 정부가 40년만에 적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새로운 전투복을 내놓았다.
영국군 전투복이 바뀌는 것은 40년만이다.
새로운 전투복은 7가지 색상이 뒤섞여 있어 배경과 잘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라고 BBC가 20일 보도했다.
이 전투복은 전체적으로 볼 때 사막에서 입는 흰색 계통의 전투복 보다 진하고 국방색 전투복 보다 옅은 색이다.
사막이나 삼림지대 등 어떤 지형에서도 배경과 잘 조화를 이룬다는 뜻에서 ‘다지형 무늬(Multi Terrain Pattern. MTP) 전투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내년 3월부터 아프간에 파병된 1만명의 장병에게 지급하고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모든 영국군에게 보급해 기존 전투복을 대체하게 된다.
국방부는 이 전투복이 사막과 숲이 혼재해 있는 아프간의 지형에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투복을 디자인하고 아프간의 실제 풍경을 컴퓨터로 분석해 비슷한 색의 조합을 찾아내는데는 모두 25만파운드의 비용과 6개월이 소요됐다.
개발에 참여한 군 관계자는 “새 전투복의 장점은 상황에 따라 국방색으로 보이고 갈색으로도 보이는 점”이라며 “어떤 배경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제기능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봅 아인스워스 국방장관은 “숲이나 사막, 돌산 등이 혼재된 아프간 같은 곳을 정찰할 때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최전선에서 싸우는 장병들에게 최고의 개인 장비와 보급품, 전투복 등을 지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주둔 영국군은 2001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240명이 숨졌고, 올들어서만 전사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영국내에서는 경기침에 따른 재정난으로 헬리콥터 등 장비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전사자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