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적항공사인 브리티시에어웨이즈(BA) 승무원들이 연중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파업에 돌입키로 한데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영국 지방법원은 17일 BA 승무원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 과정에서 이직을 앞둔 직원들까지 투표에 참가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며 노조측의 파업 결정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22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12일간 돌입키로 한 파업을 실행에 옮길 수 없게 됐다. 노조측이 최대 성수기인 연말 연시 파업 방침을 밝히면서 100만명 가량의 고객들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사측은 법원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으나 노조측은 “민주주의의 불명예스러운 날”이라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노조측은 “사측과의 협상에 진척이 없다면 다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측이 새로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더라도 노동관계법상 연내에는 파업 돌입이 불가능해 일단 연말 연시 극심한 혼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극심한 재정 적자에 시달려온 BA는 최근 장거리 노선의 승무원 수를 15명에서 14명으로 줄이고 임금도 2년간 동결해 노조측으로부터 근로 조건을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인 2억9천200만 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한 BA는 1천200명의 직원 감축을 추진하는 한편 스페인 이베리아 항공과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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