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는 금값이 선물 풍토를 바꿔 놓고 있다. 지난달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 1∼4월 액세서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파인주얼리(14K, 18K를 사용한 주얼리) 상품군은 5.6% 감소한 반면에 스와로브스키, 제이에스티나 등 실버나 크리스털을 사용한 커스텀주얼리는 10.3% 매출이 늘었다. 관련 업체들은 이런 수요 변화에 맞춰 18K 대신 14K 등 금 함량을 낮춘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거나 10K의 저함량 제품까지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금 제품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크리스털이나 은 등으로 만든 대체 액세서리를 많이 찾으면서 이들 액세서리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4% 증가했다. 금 대신에 상품권을 찾는 사람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아예 상품권 데스크에 ‘돌 선물용 상품권 고급 포장봉투’를 마련해 놓고 있다.
◆‘반반돈’ 금반지 유행=순금 한 돈(3.75g)짜리 반지를 주던 돌반지 선물 풍토도 사라지고 있다. 돌잔치 축하객이 돌반지에 대한 가격부담을 느끼면서 한 돈짜리 돌반지보다 금 중량이 4분의 1돈(0.93g)인 반반 돈 금반지가 유행하고 있다.
◆금 관련 상품 투자 증가=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김미숙(56)씨는 지난 10일 A은행 PB(프라이빗 뱅킹)센터를 통해 금 관련 상품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를 반영하듯 요즘 각 은행에는 금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은행 PB센터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과 5월 금 상품에 투자하는 고객들이 작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며 “불투명한 경기 탓에 금값 상승 여력은 아직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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