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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플레이어 2 지상 최고의 쇼 - 프리미어리그와 TV 중계권
코리안위클리  2011/02/23, 04:35:19   
▲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20개 프로팀들이 Home & Away 방식으로 팀 별 38경기를 소화하는 프리미어리그의 중계권은 Sky Sports(115경기)와 ESPN(23경기)이 갖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경제적 가치는 결국 미디어를 통해 재생산되는 것

지난 2010년, 영국 왕실이 경제에 가장 크게 공헌한 수출분야에 수여하는 'Queen’s Award for Trade'에서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English Premier League 이하 프리미어리그)가 스포츠 분야에서는 최초로 선정됐다.
2009-10시즌에 프리미어리그를 자국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하는 국가는 총 221개국이었으며, 이들 국가들에게 중계권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만 지난 3년간 7억 5천만 파운드에 이른다. 2010-13시즌에는 이보다 두 배 이상 인상된 14억 파운드(시즌당 4억 8천만 파운드)의 수입이 예상된다.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된 팀들은 한 시즌에 팀 당 약 4천만 파운드의 중계권료 수입을 얻는다. 속된 말로 돈 잔치가 따로 없다.

천문학적 ‘돈 잔치’

프리미어리그의 TV 중계권료는 타 유럽 축구리그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게 책정되어 있다.
유럽의 스포츠 전문 조사기관인 Sporting Intelligence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10-11시즌의 TV 중계권료를 산정한 결과 프리미어리그는 4억 8천만 파운드의 수입이 예상되는 반면, 스페인의 라 리가는 프리미어리그의 1/3에도 못 미치는 약 1억 3천만 파운드, 이탈리아 세리에 A가 7천 4백만 파운드, 독일 분데스리가가 3천 5백만 파운드, 프랑스 리그1이 2천 6백만 파운드를 기록해 프리미어리그와의 막대한 격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쯤 되면 프리미어리그의 슬로건인 “지상 최고의 쇼 (The Greatest Show on Earth)”에는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지상 최고가의 쇼 (The Most Expensive Show on Earth)”라는 표현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영국에서의 축구 중계 방송은 1955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간혹 축구 경기를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었지만, 방송의 질적, 양적 수준을 놓고 볼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영국 축구 방송의 원년을 1955년으로 본다).
축구가 TV를 통해 본격적으로 중계되자 축구는 광고, 중계권료 등을 통해 엄청난 부수적인 수익을 올렸다. 이러한 TV 중계 수익의 급증으로 인해 당시 영국 프로축구 협회와 선수 노동조합 간에 갈등이 생겼고, 이로 인해 파업을 경험하게 되었다. 다행히 이 파업은 축구 협회가 선수들에게 복지, 교육, 훈련 등을 위한 기금 조성 명목으로 방송 중계 수입의 7.5%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수습됐고, 1967년에는 이 지분이 10%로 인상됐다.

1992년에는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였고, 동시에 Sky와 같은 대형 위성방송사가 등장하면서 방송국들의 중계방송 광고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 구성된 구단 협회는 각 방송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중계 수익을 대폭 인상할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에 방송사와 구단 협회 그리고 축구 협회 사이에 체결된 TV 중계권 협약에 의해 프리미어리그의 연간 수익은 1억 5천만 파운드에서 5억 파운드로, 구단 협회의 수익은 2천 5백만 파운드에서 1억 1천 5백만 파운드로, 축구 협회의 수익도 2천 5백만 파운드에서 1억 1천 5백만 파운드로 급증하게 되었다.

중계권 협약으로 수입 급증

이후 2001년 8월부터 시작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프로축구 선수 협의회(Professional Footballers’ Association) 간의 갈등으로 인해 자칫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당시, 해외 방송권의 판매 증가 등을 통해 방송 수익이 급증하자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측은 기존의 선수 협의회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율 5%를 인하할 것을 선수들에게 요구하였고, 선수 협의회 측은 프리미어리그의 인기가 급상승한 만큼 선수들이 보유한 지분은 유지하되 액면가를 인상해야 한다는 안을 놓고 양자가 첨예하게 대립하였다.
양측간의 협상이 지연되자 선수 협의회는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정하였고, 12월까지 의견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취소될 위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파업 1주일 전 선수 협회가 향후 3년 간의 방송 계약 기간 동안 5220만 파운드를 받기로 합의함에 따라 파업은 피할 수 있었다.

2010-11시즌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중계권은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Sky Sports와 미국 회사인 ESPN이 분할 소유하고 있다. 당해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20개 프로팀들이 Home & Away 방식으로 팀 별 38경기를 소화하는 방식이다. 중계권은 중계 팀, 날짜, 시간에 따라 A~ F까지 총 6개의 패키지로 분류되며, 이 중 115경기에 해당하는 A, B, D, E, F 패키지는 Sky Sports가 소유하고, 23경기에 해당하는 C 패키지에 대한 소유권은 ESPN이 보유하고 있다.

중계권 과열경쟁 부작용 초래

한편 공영방송 BBC는 프리미어리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Match of the Day'의 중계권료로 2010-13 시즌 동안 총액 1억 7100만 파운드를 지급하는 내용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BBC는 2009-2012시즌 동안 2부 리그 격인 Championship League 10경기와 칼링컵 결승전 등 보다 많은 축구 중계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총 2억 6천 4백만 파운드에 체결된 이 계약으로 BBC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국가대표간 A매치 중계권과 해외 국가대표별 경기(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등)뿐 아니라 국내 프로팀 경기 중계권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특히 현재 유럽 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유럽 축구 클럽들간의 최대 이벤트인 'UEFA Champions League'가 또 하나의 거대한 방송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현재 중계권을 획득하고 있는 ITV와 Sky Sports 뿐 아니라 타 방송사들도 계약 만료와 동시에 거금을 투자해 중계권을 따내겠다는 계획을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축구 중계권을 둘러싼 과열 양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상당수 영국 방송사들이 축구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막대한 금액을 경쟁적으로 쏟아 붓고 있는데, 이는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투자될 수 있는 돈이 축구에 집중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재 영국정부는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를 중심으로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해결책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방송의 보편적인 편성과 상업적 이윤 창출 사이에서 갈등 중인 영국의 스포츠 중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쓴이 주 재 원
          (LSE,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
           mediakorea@hotmail.com

약력 : - 부산·포항 극동방송/CBS 영화·문화관련 프로그램 진행 
         - 중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강 
         - 언론중재위원회·방송진흥위원회·한국콘텐츠진흥원·방송협회 영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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