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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산책 1 소박한 패셔니스타 그녀, 밀라노 (1)
코리안위클리  2012/01/11, 08:26:48   
▲ 밀라노를 대표하는 두오모 성당은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과 스페인 세비야의 카테드랄과 함께 세계 3대 대성당으로 꼽힌다(사진 왼쪽). 명품 도시 나빌리오 운하의 주변 거리는 여행자들에게 산책하는 듯한 편안함을 안겨 준다.
삶의 치열함·자본의 화려함 벗어나 여유로운 행복 느끼게 하는 도시

이탈리아는 여행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춥지 않은 날씨와 함께 온갖 문화유산, 풍요로운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을 밑바탕으로 오랜 역사를 통해서 음식, 예술, 스포츠 등 생활과 삶의 문화들이 다채롭게 발전해오고 또 그만큼 어우러져 있어서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언제나 기대만큼 만족하게 하는 낭만이 존재하고 있다.
물론, 소매치기나 사기꾼들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럽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이탈리아는 빠질 수 없을만큼 강한 유혹이 있는 나라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이탈리아에서도 특히 수도인 로마를 비롯하여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나폴리는 가장 인기있는 5대 관광도시로 손꼽힌다. 그 중에서도 밀라노는 수도인 로마 다음으로 큰 대도시인데, 사실 그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른 유명 관광 도시들처럼 여행자들에게 매력을 잘 어필하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비슷한 인기를 가지고 있는 나폴리야 그 위치가 너무 남쪽인데다, 치안 문제가 항상 거론되기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밀라노는 스위스와 남부 프랑스로 연결되는 관문인데다 치안도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도시임에도 이탈리아의 다른 5대 관광 도시들에 비해 중요도가 작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밀라노는 패션과 예술, 축구, 산업의 중심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또 성장하는 도시다.

밀라노가 가지고 있는 패션의 이미지나 사치품에 대한 어필이 강해서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생각되고 그 때문에 여행으로서의 매력은 현저히 부족해서일까. 실제로 어쩌면, 지금의 이탈리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도시임에도 여행자들에게 어필이 잘 되지 않는 것은 참 안타깝다.
밀라노는 약 130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셀틱 민족에 의해 처음 도시가 세워졌으며, 로마에 의해 점령되어 체계를 갖추고 이후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쳐 지금의 화려한 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 특히 1950~60년대의 경제 중흥기로 인해 지금의 엄청난 규모의 도시로 성장하게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이탈리아에서도 매우 국제적이고 다양한 민족이 거주하는 도시이자, 패션과 예술, 축구, 그리고 산업의 중심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또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밀라노는 사실, 관광도시로서 관광 포인트가 전혀 없는 도시는 아니다. 오히려 이 도시가 이탈리아에 있지 않았더라면, 어느 나라에서라도 중요 관광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두오모 성당은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과 스페인 세비야의 카테드랄과 함께 세계 3대 대성당으로 꼽히는 곳이며, 명화 <최후의 만찬>을 비롯한 도시 곳곳에 찾아볼수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손길들은 밀라노를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빠뜨려서는 안되는 중요한 방문 랜드마크이다.
 
곳곳에 놓인 매력적이고 인간적인 장소들이
낯선 여행자들에게 편안한 산책과 같은 기분을 가져다 준다.


음악 마니아들에게는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라 스카라 오페라 하우스도 빠뜨릴수없는 중요 체크지역이다. 커피의 본고장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된 도시이기에 이곳에서의 모닝커피는 Must Experience 이기도 하다.
이렇게만 본다면, 여느 다른 관광도시와 다름 없이 이곳은 참으로 화려한 도시다. 실제로 두오모 성당 옆에 커다랗게 놓여있는 갤러리아 비토리아 엠마누엘레 2세 (Galleria Vittorio Emanuele 2)아케이드만 보아도, 그 화려함이 압도될 정도로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는 건물이다. 그 안의 각종 명품 가게들이나 엘레강스함을 뽐내는 카페들을 보면 (물론 맥도날드는 예외다), 그 화사함이 런웨이를 당당하게 걷는 패셔니스타 모델로 비견해보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조금 더 나아가 연결되는 몬테 나폴리오네 거리 (Via Monte Napoleone)는 예전 공방들이 모여있던 곳이 그대로 지금의 명품 거리가 됐다. 이곳은 정교한 장인들의 손길과 정성이 모여 지금의 화려함을 일군 곳이다. 겉모습만으로는 자본주의의 천박한 화려함만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장인들이 오랜 시간 일궈낸 역사는 이곳이 결코 가볍지 않은 진정한 명품스러운 삶이 넘치는 도시임을 실감하게 해준다. 어쩌면 그들이 오랜 역사 속에 일궈낸 이 화려함은 돈주고 살 수 있는 명품을 초월한 정성의 가치를 느끼게 해 준다.
하지만, 이것이 밀라노의 전부라고 보면 곤란하다. 분명히 말하지만, 밀라노는 결코 머리에 든 것 없이, 그저 프라다로 치장하면 모든 것들이 다 해결된다는 식의 졸부스러운 도시가 아니다. 한때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두오모 성당 건축을 위한 대리석들을 나르기 위해 설계했다는 나빌리오(Navigli)운하의 주변 거리만 찾아가보아도, 그 화려한 명품도시 이면에는 오랜 세월을 거쳐 허름해진 장소들이지만, 그 허름함이 소박함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매력적이며 인간적인 장소들이 밀라노 곳곳에 놓여 낯선 여행자들에게 편안한 산책과 같은 기분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어쩌면, 그것들이 이 도시의 진정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장인들의 화려한 기술을 더욱 깊이 있게 느끼게 하고, 동시에 지금의 화려한 런웨이 위의 모델과 같은 이 도시의 삶의 치열함과 자본의 화려함을 떠난 여유로운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진정한 이탈리아의 삶인지도, 사람들의 냄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화려한 런웨이의 모델이 일을 마치고 이곳 운하 거리의 허름한 카페에 앉아 화장기 하나 없는 편안한 모습으로 노을을 보며 와인과 함께 소설책을 읽는 듯, 이 도시는 그런 소박한 패셔니스타 모델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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