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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산책 4 한때 사랑에 빠졌던 항구의 여인, 니스 (1)
코리안위클리  2012/02/22, 08:41:59   
▲ 세계적인 미항으로 꼽히는 니스의 붉은색 지붕 건물들이 쪽빛 지중해와 어우러져 강렬한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오랜 역사와 젊음을 동시에 느낄수 있는 지중해의 아름다운 미항

이탈리아 북서부와 맞닿아 있는 꼬뜨 다쥐르(Cote d’Azur)는 푸른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끼고 있는 곳으로 프로방스 지역과 함께 남프랑스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여름마다 수많은 피서객과 관광객이 전세계에서 몰려오는 이곳은 한국 여행자들에게도 매력적인 곳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뜨거운 남유럽의 햇살과 함께 해안도시만이 가지고 있는 여유로움 속에 해수욕을 즐기고 유쾌한 여름밤의 활기에 젖어 꼬뜨 다쥐르를 경험해보는 것은 아마도 인생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세계적인 미항으로 손꼽히는 니스는 꼬뜨 다쥐르의 가장 대표적인 항구도시이자 휴양도시이다. 쪽빛의 지중해와 어우러진 낡고 빛바랜 붉은색 지붕들과 노란 벽면의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이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그 색감의 조화가 하나의 강렬한 예술 작품과 같은 도시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거기에 오랜 역사가 가진 잠재된 기억의 흔적들과 수많은 삶의 사연들까지 소유하고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욱 가치있게 한다. 기원전 3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곳 니스의 역사는 시각적인 도시 풍경과 어우러져 지중해의 파도처럼 넘실거리고 있는 중이다.
워낙 여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프랑스에서 이곳 지중해 연안의 도시 니스가 주는 느낌은 파리의 시크한 도시적 여인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조금은 촌스러울수도 있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순진한 시골처녀처럼 사랑스럽고 애잔한 느낌에 더 가깝다. 오랜 역사 속에서 고스란히 간직해온 이야기들의 흔적들과 낡고 빛바랜 하지만 형형색색의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어우러져 화려하지는 않아도 감히 손댈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매력을 느끼게 한다.
오래된 도심가(Vieille Ville) 사이사이 골목마다 만날 수 있는 갖가지 상점과 음식점은 더운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여유롭고 낭만적인 모습을 뿜어내고 있다. 잠시라도 그 왁자지껄함에서 벗어나 평온한 골목길을 만난다면 그곳에서는 오랜 시간동안 슬프고 애잔한 사랑의 이야기들이 저 멀리 지중해 넘어 떠나가버린 사람들처럼 남아 있을 것 같은 서정성을 느끼게 한다. 항구도시들이 간직하고 있는 유쾌함과 활발함 사이에 틈틈히 느껴오는 서정성과 같은 아련함이 이 도시에도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니스의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이곳은 활기차다. Promenade des Anglais (번역하면, 영국인 산책로)길을 걷다보면 화려한 호텔들과 함께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지중해 해변이 펼쳐져 있다. 젊은 남녀들이 그들의 건강함을 최대한 드러내면서 뜨거운 태양과 맞서 해수욕과 선탠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이 도시는 그 역사와는 다르게 아직 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니스는
젊은 도시이면서 동시에 오랜 역사를 흥겹게 유지하고 있어
전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매년 2월에 열리는 카니발 행사는 퍼레이드 규모만으로도 세계 3대 카니발로 명성을 날릴만큼 엄청난 흥겨움을 만들어 낸다. 젊은 도시이면서 동시에 오랜 역사를 흥겹게 유지하는 역설은 이 도시를 매번 더 찾아오고 싶게 한다. 게다가 바다 휴양도시치고 겨울이고 여름이고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매력을 뿜어내고 있는 독특함까지 있어 이 도시는, 이곳만이 가진 젊은 열정이 아니면 결코 이루어낼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쪽 꼬뜨 다쥐르 지역은 아름다운 쪽빛 지중해와 함께 절벽에 가깝게 가파른 지형을 가지고 있다. 이곳 니스도 예외는 아니어서, 내륙 방향으로 갈수록 버스를 타고 가파른 지형을 올라가야 하지만 언덕 끝에서 바라보는 지중해와 니스의 모습은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니스에는 유명 예술가들의 사연도 있다. 대표적으로 마티스와 샤갈의 미술관에서는 그들이 니스와 공유한 흔적과 호흡을 느낄수 있다. 여기서 그들의 작품을 보고 다시 니스를 바라보면, 그들이 추구한 색감이 결코 니스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마티스의 강렬함과 샤갈의 로맨틱함이 니스에서 영향 받은 감수성에서 나왔을 지도 모르겠다.
니스는 여전히 발전하는 중이다. 자신을 거쳐간 예술가들과 수많은 항구의 선원들을 추억하는 항구 도시의 순수한 여인의 모습에서 이제는 성숙해서 어떻게 꾸며야 될 지 아는 여인으로 달라지고 있다. 그렇게 낡고 사연깊은 순수한 이야기들을 니스라는 여인은 여전히 지우지 않고 품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듯 최근에 시내에 트람 공사를 끝내고 최신형 전차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새로 단장된 마세나 광장은 아직 니스가 옛날의 역사만 먹으며 살만큼 늙지 않았음을 강하게 어필해 주고 있다.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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