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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산책 6 한때 사랑에 빠졌던 항구의 여인, 니스 (3)
코리안위클리  2012/03/21, 06:41:51   
▲ 매년 2~3월 펼쳐지는 니스 카니발은 꽃의 퍼레이드와 빛의 퍼레이드 그리고 가장 행렬로 이루어지며 매년 새로운 주제로 참여자와 행위자가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행사로 발전했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니스의 ‘꽃의 카니발’ … 세계 5대 축제 중 하나

카니발의 역사는 상당히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대개는 중세시대를 시작으로 보고 있으나, 몇몇 학자들은 로마 후기부터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카니발은 기독교 문화권의 전통으로 주로 사순절 이전, 재의 수요일 이전에 끝나며 짧게는 3일 정도에서 길게는 약 한달간을 광란의 시기를 보내는 축제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징하는 40일의 금식기간을 형상화한 사순절 이전에 기름진 화요일(Mardi Gras - 참회의 화요일로도 알려져 있다)까지 먹고 마시면서 지난 한해를 정리하고 새 것을 맞이하는 행사로 보면 된다. 그래서 카니발은 일종의 식육제, 즉 고기를 먹는 축제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건 매우 순화시켜 본 표현이고, 사실 그 어원 중에는 인육을 먹는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실제로는 좀 더 잔인한 막장 축제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것도 학계에서 보는 일부의 추측이다.
카니발에 대해서 언급하는 이유는, 바로 니스가 유럽에서 손꼽히는, (심지어 세계적으로도 5대 카니발 안에 든다고 평가되는) 카니발 중 하나인 ‘꽃의 카니발’ 행사를 매년 2~3월에 개최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니스는 실제로 항구도시이자 예술의 도시, 그리고 국제회의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관광 도시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환경이나 문화유산의 자원이 많은 도시인데, 그것에서 끝나지 않고, 매우 다양한 축제들이 여름뿐만 아니라 (실제로 큰 규모의 재즈 축제도 매년 7월에 열린다) 겨울에도 열려 수많은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 카니발은 지중해 해변 도시들에게는 비수기라는 2~3월에 열려 365일 끊임없이 여행자들을 매력의 도시로 이끄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물론 다른 여타 축제들과 달리 이 카니발은 1294년에 까지 거슬러 올라가 기록에 남겨져 있는 (그 이전부터 있었을 것으로 보는) 매우 역사적으로 오래된 행사인지라 일부러 관광상품을 위해 만든 축제는 아니겠지만, 이 기간에 이 도시를 방문케 하는 필수적 이유중에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항구도시이자 예술의 도시 니스는
다양한 축제로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

니스 카니발은 약 3~4주 가량 개최되는데, (올해는 2월 17일에서 3월 4일까지 열렸다) 이 기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에 행사가 치러진다. 퍼레이드 형태의 카니발을 치르는데, (베네치아와 같이 도시 특성상 퍼레이드가 아닌 다른 형태의 카니발을 치르는 도시들도 있다) 해변을 끼고 있는 영국인 거리 (Promenade des Anglis)의 꽃의 퍼레이드와 메세나 Massena 광장에서 펼쳐지는 빛의 퍼레이드 그리고 가장 행렬, 이렇게 크게 세 가지의 퍼레이드로 이루어진다.
영국인 거리에서 치뤄지는 꽃의 퍼레이드는 플로리스트들의 디자인으로 20여 대의 치장된 꽃 퍼레이드 카들을 중심으로 미녀들이 관람객들에게 꽃을 나눠 주고 현지 주민들이나 전문 카니발 아티스트들이 2시간 가까이 퍼레이드를 펼치는 행사이다. 주로 수요일 낮과 토요일 낮에 치뤄지는 행사인데, 좌석에 앉아서 퍼레이드 카들을 보는 재미 뿐만 아니라 미녀들이 던져주는 미모사 꽃을 받아 기념으로 챙겨두는 재미도 쏠쏠한 행사다.
메세나 광장에서 펼쳐지는 빛의 퍼레이드와 가장행렬은 사실상 유사한 포맷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 전문 아티스트들이 만들어 풍자적 형태를 띄는 20여 대의 퍼레이드 카들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메세나 광장으로 들어와 관객들과 함께 흥겹게 카니발을 즐기는 행사이다.
사실상 꽃의 카니발이 니스 카니발의 상징이라면 밤에 열리는 빛의 카니발과 낮에 열리는 가장 행렬은 좀 더 전통적인 카니발 양식을 따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매년 주제를 가지고 있는 왕을 묘사하는 것부터 (실제로 이를 축제 폐막시 불태우는 의식도 매우 전통적인 카니발적 양식을 그대로 답습한 형태이다) 각각의 주제를 담은 퍼레이드 카들이 풍자적 형태를 띈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참여자와 행위자가 언제부터인가 뒤섞여 다함께 즐기는 행사라는 점에서 오히려 더 카니발스러운 면이 있다. 이 형태는 19세기에 들어와 구성된 니스 카니발만의 독특함인데, 전통적으로 내려온 카니발을 19세기 들어 현대화시키는 과정에서 지금과 같은 포맷이 나왔다고 한다. 보통 빛의 퍼레이드는 수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치뤄지며, 가장 행렬은 화요일 낮과 일요일 낮에 치뤄진다.
흔히 유럽의 카니발들은 가족이 함께 참여해서 즐길수 있는 몇 안되는 행사다. 일단, 매우 우스꽝스러운 분장이라든지, 함께 격의없이 춤추고 무언가를 던지고 서로 유쾌한 언사와 과장된 행동들이 어느 정도까지는 허용되면서도 역사가 흐르고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면들은 매우 줄어든 행사이기 때문이다.
니스 카니발의 경우 메세나 광장은 마치 클럽과 같은 분위기로 바뀌지만, 아이들도 함께 스프레이나 종이 꽃가루를 뿌리면서 축제를 즐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며, 퍼레이드 카들이 매우 애니메이션틱하게 디자인 되어 있어서 아이들 입장에서도 매우 흥미롭게 즐겨볼 수 있는 행사다. 오히려 이런 기회에 아이들과 함께 카니발에 참석해서 이들 축제의 역사도 되새겨보고, 새롭게 봄을 맞기 위한 마지막 열정을 불태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어쩌면 그것은 이곳 해변의 여인 니스가 숨겨왔던 끼와 열정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또다른 의미있는 추억이라는 선물을 남겨주는 기회일지도 모르니까.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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