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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럽 도시 산책 8 친구와 함께 맥주 한잔을… 뮌헨(2)
코리안위클리  2012/04/25, 07:12:43   
▲ 화려함과 정교함이 돋보이는 뮌헨 시청사 건물의 재미있는 조각들.

곳곳에 숨어진 작은 시간의 사연들 …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도시

여행자로서 방문하는 뮌헨의 첫인상은 매우 차갑다. 거대한 시멘트의 느낌을 지니고 있는 뮌헨 중앙역사를 나오게 되면, 혼잡한 트람길로 북적대는 모습에 뭔가 대도시스럽다는 생각을 안게 된다. 출퇴근하는 사람들과 수많은 여행자들의 동선이 뒤엉켜 여느 대도시들 못지 않은 분주함 속에서 이 뮌헨이라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낯선 곳의 낯선 사람의 느낌을 갖는다. 교통권도 끊고 지도를 확인하면서 친구 만날 준비를 한다. 그런데, 뭔지모를 추운 느낌이 있다. 흔히 말하듯, 이것이 독일에서 가질 수 있는 진정한 경험인 것 같다. (실제로 뮌헨의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가 아닌 시점은 일반적으로 여름밖에 없다고 한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와 같이 옛날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지역을 여행하고 온 여행자들은 오히려 평범하다고 말할 것 같은 첫인상이 뮌헨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시간의 사연들이 간직한 연결고리들을 더 집중해 볼 수 있게 한다.
중심부인 시청사 건물로 이동하는 동안 큰 길목들 사이사이에서 크고 작은 분수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된다. 흔히 분수가 많은 도시는 당대의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전적이 있는 곳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이미 현대화된 그리고 상업적인 건물들 사이에서 작게나마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작은 흔적에 불과하지만 이곳은 결코 무시할수 없는 오랜 역사에서 나온 이야기가 있는 도시라는 느낌을 준다. 뭔가 모를 이 평범한 듯한 대로 위의 걸음이 엄청난 기대 속에 더 바빠지고 있다.

▲ 뮌헨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길거리 분수(왼쪽). 여러 각도의 골목길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슬쩍슬쩍 보게 되는 성모성당의 자태가 섹시하다못해 지극히 아름답기만 하다.

▲ 뮌헨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길거리 분수(왼쪽). 여러 각도의 골목길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슬쩍슬쩍 보게 되는 성모성당의 자태가 섹시하다못해 지극히 아름답기만 하다.

 
점차 시내 중심부에 다가서면, 길목 사이로 빼꼼히 비치는 성모성당(Frauenkirche)의 자태를 만나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그 도시의 거대 성당 앞에는 광장이 있는게 일반적이라고 본다면 실제로 시청사 높이보다 더 높게 뻗은 건물이라고 봤을때, 이 건물 주변의 공간은 초라하기 그지 없어 보일수도 있겠다. 그런데, 오히려 이 모습이 참 매혹적이다. 마치 다 드러낸 여인보다 뭔가 보일듯 말듯한 그녀가 더 아름다운 법이 듯, 여러 각도의 골목길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슬쩍슬쩍 보게 되는 이 성모성당의 자태는 섹시하다못해 지극히 아름답기만 하다. 누가보면, 빨간 벽돌의 둔탁함이 남성적이라고 하겠지만, 12세기부터 지어진 이 건물의 고딕과 로마네스크의 결정체를 가만히 느껴본다면, 따스한 어머니같기도, 다정한 연인같기도, 또 오랜 세월을 견디고 뮌헨이라는 친구를 지켜준 할머니같기도 한 느낌을 받게 된다.

평범한 첫인상의 뮌헨은
로맨틱한 도시라기 보다
친구와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매우 친근한 도시다


마침내 신 시청사(Neues Rathaus)가 있는 마리엔 광장(Marienplaiz)으로 나왔다. 물론 오는 길에 보이는 성모성당의 길목 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자태와 아우구스티너(Augustiner) 맥주홀의 흔적을 보지 못했던 것도, 무시할수 있다는 것도 아니지만 소박한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섞인 성모성당과 다르게 정교함으로 무장된 시청사 건물의 화려함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 화려함과 정교함 때문에 성모성당과 마찬가지로 오랜 옛날부터 내려온 건물로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의외의 짧은 역사 때문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이 시청사는 19세기부터 20세기에 지어진, (사실, 그것도 참 오래된 역사이기는 하지만) 고딕 재현 시기의 건물로 런던의 국회의사당이나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건물과 그 맥을 같이 하는 건물이다. 오히려 복고가 실제 그 시대의 미적 감각보다 더 화려하고 정교하려고 노력한다고 하는데, 이 뮌헨 신 시청사도 그런 면에서 화려함이 남다르다. 그리고 구석구석 보이는 조각들이 이 뮌헨의 도시 안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재밌기까지 하다.
가만히 시청사 건물을 바라보니, 어디선가 이곳에 사는 친구를 만나게 될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도시에서 친구를 만난다면, 분명 비어홀 어딘가를 들어가게 되겠지. 뮌헨에 왔으니, 또 당신을 만나니, 기왕이면 이곳 사람들이 즐겨찾는 비어홀을 가보자 할 듯하다. 사실, 현지인들이 무조건 호프브로이를 찾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었던 터, 오히려 뮌헨의 다양한 맥주홀들을 경험하러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뮌헨의 매력은 바로 이 비어홀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다양한 비어홀들과 맥주들이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다양하게 있어서 함께 여행 온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추억을 풀고 또 추억을 쌓을수 있는 경험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뮌헨은 따라서 로맨틱한 도시라기 보다는 오히려 매우 친근한 도시라고 말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역사속에서 일구어온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현재 나와 친구가 함께 쌓아가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공존할 수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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