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 글짜크기  | 
유럽 도시 산책 16 유럽의 여름 예술 축제들 ④ - 브레겐츠 축제
코리안위클리  2012/08/22, 06:56:15   
▲ 브레겐츠 축제가 펼쳐지는 수상 무대는 낮에도 사람들이 돌아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연극 등 다양한 볼거리
7,000여 명 채울 수 있는 수상무대 인기

독일과 스위스, 그리고 오스트리아를 끼고 있는, 중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콘스탄스Constance 호수에 맞닿아 있는 도시 중 하나, 독일과 국경을 접하는 도시이자, Vorarlberg 주의 주도인 브레겐츠Bregenz는 그 작은 규모에 비해 (인구 약 28,000명) 아름다운 콘스탄스 호수와 13세기부터 남아있는 오랜 건물들이 만들어낸 정취, 마을 뒤로 높게 펼쳐진 휀더Pfander 산의 풍경, 그리고 이제 여기서 소개할 공연 축제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비단, 이 축제가 아니더라도, 여름에 산간 호숫가에서 바닷가 피서의 매력과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휴가를 보내기 안성맞춤이다 보니, 실제로 여름에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숨겨진 보물같은 도시이기도 하다.
여름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매년 개최되는 공연 축제를 빠뜨려서는 안된다. 브레겐츠 공연 축제는 1946년부터 그 역사가 시작된다. 시내에 있는 다섯 군데의 공연장에서 오페라나 뮤지컬, 콘서트 또는 연극 등의 공연을 여는 것으로, 일단, 그 내용만 들어봐서는 잘츠부르크 축제와 큰 차별성이 없어 보이고, 심지어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평범한 공연들을 모아서 그냥 축제라는 이름만 붙인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단조로운 느낌이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 이곳의 공연 축제를 평가하면 매우 큰 후회를 할 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축제만이 가진 수상 무대 Seebuhne 때문. 일명 Floating Stage로 불리는, 콘스탄스 호숫가에 만들어 놓은 물에 뜬 무대가 바로 그것이다.
약 7,000여 명의 관객을 채울 수 있고, 브레겐츠 공연 축제의 메인 무대이기도 한 이 수상무대는 매 2년간 같은 작품을 하며, 2012년까지는 이탈리아의 작곡가Umberto Giordano의 Andre Chenier라는 작품을 올렸다. 이곳에서 열린 대표적인 작품은 2003-2004년 Leonard Bernstein의 West Side Story이며, 그 외에도 Aida, Tosca, La boheme 등의 작품들이 올랐던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Tosca의 경우 영화 007 시리즈 중 하나인, Quantum of Solace의 영화에도 그 무대가 나왔을 정도다. 실제로 이 무대는 단순히 물 위에 떠 있다는 것을 넘어 모든 무대예술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다양한 실험과 새롭고 파격적인 무대미술로 그 자체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공연이나 다름 없을 만큼의 볼거리, 그 이상의 장관을 이룬다.

▲ 오랜 역사와 아기자기한 매력이 잘 어우러져 있는 브레겐츠 시내의 고즈넉한 풍경.
▲ 오랜 역사와 아기자기한 매력이 잘 어우러져 있는 브레겐츠 시내의 고즈넉한 풍경.
 
올해의 경우, 수상무대의 다양한 효과를 마음껏 보여주고, 단순히 물 위에 떠 있다는 장점 (e.g. 특별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거나, 무대가 물위로 미끄러지듯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배우들의 무대 이동을 보트로 함으로서 나름의 색다른 분위기 연출) 만을 살릴 뿐만 아니라, 무대가 여기까지 파격적으로 사용되고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무대의 전환만으로도 충분히 이 작품의 내용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하나의 대표적인 예였다. (e.g. 무대 전체가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에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는 점이나 그 마라의 눈이 감겼다 떠졌다 함으로 순간순간의 비극성을 암시하는 점) 실제로 수상무대라는 특수성이 한편으로는 무대 사용을 더 자유롭게 만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수상 무대는 단순히 물 위에 떠 있다는 것을 넘어
모든 무대예술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다양한 실험과 새롭고 파격적인 무대미술로 그 자체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공연이나 다름 없을 만큼의 볼거리, 그 이상의 장관을 이룬다.


티켓은 초반일수록 예약율이 높지 않고, 사실 조금만 부지런히 서두르면 저렴한 좌석은 충분히 미리 예약하고 올 수 있는 축제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축제가 잘 알려지지 않았고 (특히, 비유럽권 관객들에게), 알려졌다 한들, 뮌헨에서만 두 시간 반을 달려와야 하는 지리적 한계도 있으며, 오페라라는 장르상 어느 정도 관객들이 섣불리 도전하지 못하는 장벽이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참고로 2013년 공연은 모짜르트의 마술피리로서 2012년에 비해 분명히 예약율이 확실히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가장 저렴한 좌석, 적당히 100유로 이하의 입장권 (2012년 기준 30~50유로선)을 구해도 작품을 즐기는 데에 한계점이 거의 없는, 사석이 없는 무대이다 보니, 맘만 먹고 방문을 시도해 본다면, 헛된 발걸음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숙소는 그래도 좀 서둘러 구해야하며, (무엇보다도 축제의 규모는 작지만, 그만큼 도시도 작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숙소 상황에 따라서 공연 일정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앞서 설명한 축제들에 비해서 공연 레퍼토리는 연간 단위로 단조로운 편이니, 오히려 다른 상황의 결정에 따라 공연 관람을 준비해도 문제는 없을것으로 보인다.
사실, 브레겐츠는 콘스탄스 호수(Bodensee로 불리기도 한다)와 휀더산의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축제라도 그 성격과 이 도시의 분위기상 전체적으로 왁자지껄 소란스럽지 않은 장점도 있어서 여름날 잠시 휴양삼아 놀러오기 좋은 곳이다. 낮에는 호수와 산에서 자연을 벗삼아 더위를 피해 보고, 밤에는 호수에 떠 있는 아름다운 무대와 오페라의 선율과 함께, 그리고 오스트리아 와인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에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축제는 확실한 보증이 되는 방문이 될 것이다.

▲ 오스트리아 여행의 매력 중 하나는 밤에 가볍게 마시는 와인이다
▲ 오스트리아 여행의 매력 중 하나는 밤에 가볍게 마시는 와인이다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워릭대학교 박사과정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유럽 도시 산책 18 유럽의 여름 예술 축제들⑥ - 에딘버러 축제(2) 2012.09.26
매년 20만 명 관람하는 ‘군악대 축제’
유럽 도시 산책 17 유럽의 여름 예술 축제들 ⑤ - 에딘버러 축제 2012.09.12
영국 공연예술의 원동력
유럽 도시 산책 16 유럽의 여름 예술 축제들 ④ - 브레겐츠 축제 2012.08.22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연극 등 다양한 볼거리
유럽 도시 산책 15 유럽의 여름 예술 축제들 ③ - 잘츠부르크 축제 2012.08.08
모짜르트의 고향서 펼쳐지는 90년 전통의 음악 향연
유럽 도시 산책 14 유럽의 여름 예술 축제들 ② - 프랑스 아비뇽 축제 2012.07.25
방문 전 숙박·교통 준비 철저히 해야 … 공연 예약은 숙소 상황 맞추는 경우 많아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