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임스>, 교사 임금 상승 등 운영비 증가 … 올해 잉글랜드 연평균 학비 £6,700
영국 사립학교의 등록금이 내년에 사상 최대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 오르는 제반 운영비용으로 인해 학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21일자 <더 타임스>가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명문 사립학교(leading private school)의 회계사들은 내년도 학비를 10% 이상 올려야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경고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의 5배에 해당하는 인상폭이다.
올해 학비는 작년보다 평균 7.5%나 껑충 뛰었으며 내년에도 오른다면 ‘대규모’ 인상이 두 해 연속 이뤄지는 것이다.
정부는 각 학교 회계ㆍ서무 담당자들에게 ‘교사 연금 펀드 부족이 예상돼 학교 부담금을 5% 이상 더 늘려야 한다’고 통보한 상태다. 또한 내년 4월부터 국가의료제도(NI:National Insurance) 비용에 대한 고용주 부담금을 1% 인상한다는 세법 개정 역시 학교 재정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공립학교(state school) 교원들의 급여 인상과 교사 부족으로 인해 사립학교 역시 교사 연봉을 올려야 하며, 우수교사를 계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안정된 연봉에 웃돈을 주지 않으면 교사 확보조차 힘든 상황이다.
사립학교의 총 예산에서 직원 봉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75% 정도이다. 추가비용 발생시 회계 담당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없어 학부모에게 부담을 떠 넘기는 실정이다.
비싼 등록금으로 유명한 로딘(Roedean) 학교의 올해 등록금은 보딩(기숙사)의 경우 £21,000이며 이튼(Eton)은 £19,000이 조금 넘는다. 2020년도에는 연 £60,000까지 오를 전망이다. 잉글랜드 지역의 연평균 학비는 올해 £6,700이며 보딩은 £16,360이다.
올 학비 기준으로 5∼18세까지 사립 주간학교를 보내는 데는 £159,000이 든다. 만약 5∼8세까지 주간학교에 보낸 후 9∼18세까지 보딩에 보내는 데는 £286,000이 든다.
지난 20년 동안 등록금 인상폭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적은 단 한 번 뿐이었다. 교장들은 물가 상승률보다는 소득 인상률과 비교해야 더 적절하다고 주장하나, 작년의 경우 급여 인상이 민간부문 3%, 공공부문 4%가 각각 올랐으나 학비는 7.5%나 인상됐다.
등록금을 낼 수 없는 부모가 늘어남에 따라 학교측은 장학금 제도를 늘리고 있다. 교장들은 기부금 펀드(endowment funds)를 조성해 경제력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 구제책(safety net)을 펴기도 한다.
성공적인 맨체스터 그라마의 경우 최근까지 £8m(158억원)의 기부금을 만들어 30∼35명의 학생에게 평균 75%까지 학비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내년도 학비가 오르는 것은 확실시 되며 자녀를 사립학교에서 공부시키려는 부모들은 ‘달라면 달라는 대로’ 내는 수밖에 없는 듯 하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