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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33 국민영웅에서 알코올 중독자로… 폴 게시코인
코리안위클리  2014/09/03, 06:17:57   
▲ 최근 The Sun과 Daily Mirror의 일면에 실린 게시코인은 47살의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많은 충격을 주었는데 현재 그는 살고 있는 집에서도 쫓겨날 처지라 한다.

“Before Paul Gascoigne, did anyone ever become a national hero and a dead-cert millionaire by crying? Fabulous. Weep and the world weeps with you.”
- 소설 ‘한밤의 아이들’과 ‘악마의 시’ 등으로 유명한 살만 루시디가 1990년에 The Independent에 기고한 글에서 -


1990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FIFA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은 브라이언 롭슨, 게리 리네커 등을 앞세워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16강과 8강전에서 벨지움과 카메룬을 각각 물리치고 4강에 안착한 잉글랜드의 다음 상대는 숙적인 서독대표팀이었고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서독이 잉글랜드를 승부차기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한편 잉글랜드 대표팀의 막내였던 23살의 폴 게시코인은 월드컵 대회 내내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나 서독과의 준결승전에서 엘로우 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당시 게시코인은 결승전이 될 수도 있는 다음 경기출전이 무산되자 아쉬움에 눈물을 글썽거리게 되고 이 장면이 TV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단숨에 그는 잉글랜드 국민들의 영웅으로 자리잡게 된다. 오늘은 축구천재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게시코인 스토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노동자 집안에서 1967년에 태어난 게시코인(Gascoigne)은 비틀즈 멤버였던 폴 메카트니와 존 레논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폴 존 게시코인이란 이름을 가지게 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에서 자란 게시코인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목격하는 등 불우한 시간을 보내게 되며 10살의 나이에 강박증과 경련증상을 보이게 된다. 10대 시절 게임기에 중독되어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하거나 돈을 마련하기 위해 숍리프팅을 하기도 한 게시코인은 15살 때 재능을 보여온 축구로 가족들을 경제적으로 부양하기로 결정한다. 축구를 하면 죽음에 대한 공포나 경련증상이 없었다는 그의 축구인생은 그렇게 시작된다.

▲ 1990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게시코인을 국민영웅으로 만든 우는 장면. 그는 월드컵 후 뉴캐슬 출신의 음악 밴드 Lindisfarne와 같이 ‘Fog on the Tyne Revisited’을 불러 영국 싱글 차트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 1990년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게시코인을 국민영웅으로 만든 우는 장면. 그는 월드컵 후 뉴캐슬 출신의 음악 밴드 Lindisfarne와 같이 ‘Fog on the Tyne Revisited’을 불러 영국 싱글 차트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게시코인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스팀 주장으로 FA Youth Cup에서 우승한 후 같은 팀의 성인팀에서 활약하게 되는데 계속되는 좋은 활약으로 그는 퍼거슨 감독의 맨유와 토트넘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되고 결국 어려운 살림의 가족을 위해 집을 사준 토트넘으로 이적하게 된다. 게시코인은 토트넘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 팀인 라치오로 이적했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글래스고우 레인저스, 에버튼 등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나가며 총 391경기에 출전해 91골을 기록한다.

게시코인은 소속 클럽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나갔으나 사실 그의 축구선수로서의 하이라이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서 활약한 57경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90년 월드컵에서는 눈부신 활약으로 게시코인은 잉글랜드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마테우스, 말디니, 마라도나, 클린스만 등이 포함된 대회 올스타에 뽑혔으며 Gazza란 닉네임으로 잉글랜드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된다. 또한 홈에서 벌어진 유로 96에서는 스코틀랜드와의 조별 예선 경기에서 그림 같은 슛을 성공시키기도 한다. 게시코인 등의 활약으로 잉글랜드는 당시 히딩크 감독의 네덜란드에 4-1로 완승하고 8강전에서 스페인을 물리치고 6년 만에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하나 준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독일대표팀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한다.

게시코인은 선수 시절에 뛰어난 플레이와 비교되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로 1994 월드컵 유럽예선전에서 노르웨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노르웨이 방송국 담당자가 게시코인에게 노르웨이를 향해서 몇 마디를 해달라고 하자 “Fuck off Norway”라고 이야기 했고 이 말은 그대로 노르웨이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그러나 게시코인의 호기와는 다르게 잉글랜드는 결국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 밀려 1994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망신을 당한다. 또한 1998년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자 게시코인은 화를 참지 못하고 당시 감독 글렌 호들의 방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기도 했으며 그는 선수시절 음주로 여러 번 말썽을 일으켰고 무절제한 음주로 인해 은퇴 후 짧은 지도자 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1987/88시즌에 윔블던과의 경기에서 게시코인은 지금은 영화배우로 널리 알려진 터프가이 Vinnie Jones로부터 생식기를 잡히는 장면으로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후에 게시코인은 당시 18살의 나이로 무척 아팠고 무서웠으나 그 사건이 후 둘은 친한 친구가 되었다고 말한다.

▲1987/88시즌에 윔블던과의 경기에서 게시코인은 지금은 영화배우로 널리 알려진 터프가이 Vinnie Jones로부터 생식기를 잡히는 장면으로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후에 게시코인은 당시 18살의 나이로 무척 아팠고 무서웠으나 그 사건이 후 둘은 친한 친구가 되었다고 말한다.

 
게시코인은 강박장애와 조울증 증상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는데 이러한 증상의 영향으로 무절제한 음주, 흡연, 도박과 폭식 등에 빠지게 된다. 선수시절에도 위스키 샷을 32잔 마시고 정신을 잃고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던 게시코인은 은퇴 후에도 음주와 정신질환으로 병원과 재활센터 등을 수시로 드나들고 있으나 그의 상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박증의 영향으로 게시코인은 집을 나선 후 자동차로 200킬로도 넘게 운전하다가 집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것 같아 다시 돌아가 체크한적도 있다고 하며, 또한 그는 평상시 항상 왼발을 먼저 신발에 신는데 병원에서 오른발을 먼저 신으라고 하자 당시 자기 발을 잘라버리고 싶어서 펑펑 운 경험도 있다고 한다.

강박증은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는 완벽주의하고도 통하며 또한 불안이나 두려움 때문에 완벽을 추구하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사소한 강박증상은 누구한테나 있다고 하는데 특히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강박증이나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고 전해진다. 축구스타 베컴도 음료수 병이나 옷, 잡지 같은 물건이 짝수를 이루어야 하며 일렬로 세워져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강박증이 있으며 이러한 가지런하고 깨끗하고 정확함을 바라는 완벽주의 성향이 수 많은 연습을 통해 그의 전매특허 같은 택배 크로스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강박증은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거나 개인의 성장을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나타나기도 하나 살아있는 죽음이라 불리기도 하는 강박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많은 팬들은 게시코인이 고통의 시간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찾길 간절히 바라고 있으나 그는 현재 과도한 음주로 인해 생을 마감한 또 다른 축구천재 조지 베스트의 전철을 밟고 있다.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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