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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영국 브렉시트를 보는 또 다른 시각
코리안위클리  2016/07/20, 07:29:35   
▲ 영국이 1∼2년이 지나면 경제적으로는 크게 번성할 수는 없겠지만 적당한 경제력과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리라고 확신한다.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로서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세계의 많은 부자들이 가족의 보금자리로 가장 선호하는 국가가 되리라고 의심치 않는다.

우리나라 메스컴은 천편일률적으로 브렉시트는 잘못된 것이고 영국인들은 국민투표의 결과에 스스로 놀라고 있으며 앞으로 닥칠 경제적 재난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과연 꼭 그럴가! 영국인들이 자기가 선택한 결과에 당황하고 있고 노인들의 이기심과 하층 노동자들의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의 결과가 이런 결과를 초래하였을까? 이는 그동안 내가 알던 영국인들의 특성인 신중함, 냉철한 이성 그리고 쉽게 흥분하지 않는 그런 특성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다.
나는 1979년 7월에 영국에 유학 가서 그 후 애들을 그곳에서 공부시키고 지금도 방학 때는 그 곳에 가서 오래친분을 쌓은 영국친구들과의 교분을 이어 오고 있다.
내가 처음 간 1979년에는 영국병이 깊어가 나라 전체가 궁기가 넘쳐났다.
결국 IMF 관리를 받게 된 그런 시기였다. 그런데도 수요일에는 반휴일이었고 일요일에는 인도사람 편의점도 가게를 열수 없어서 어린 아기가 있는 나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한마디로 정신을 아직 차리지 못한 사람들 같았다.
그러다 마가렛 대처가 수상이 되고 영국이 변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런 대처 수상을 영국의 잔 다크처럼 생각하였다. 영국병은 치유되고 경제는 날로 번창해갔다. 그런데 정말 많은 영국인들이 그렇게 대처수상을 싫어할 수가 없었다. 대처가 영국의 가장 중요한 가치, 돈보다 중요한 삶의 진정한 가치를 부수어 버리고 미국식 천민자본주의인 돈의 절대주의를 영국에 번창시켜 결국, 돈에 의한, 돈을 위한, 돈의 사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그 뜻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80년대 초까지도 내가 신호를 위반하여 운전하면 꼭 따라오는 운전자가 있어서 나의 잘못을 지적하고 시민으로서 나를 고발하겠다고 겁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시민 고발의식이 참으로 투철한 국민이었다. 물론 나도 그 후에는 경찰이 있던 없던 착실히 교통규칙을 지키는 운전자가 되었다.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에 나는 금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내 영국인 사위에게 당연히 브렉시트에 반대하느냐고 물었을 때 참으로 의외의 대답을 얻었다. 자기는 브렉시트에 찬성하며 1∼2년 경제적으로 어렵겠지만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반드시 EU에서 탈퇴하여야한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그래서 내가 30년 가까이 친구로 지낸 영국교수들에게도 물었다. 대부분 목소리 내기를 꺼려하지만 찬성이라는 의견이었다.
왜? 일까. 2015년에 영국에는 동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EU 이주자가 34만 명이나 되었다. 이는 그전에 영국으로 이주했던 다른 민족의 경우와는 전혀 다른 충격을 영국사회에 주게 되었다. 실제로 지난 2월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들을 인솔하고 영국에 갔을 때 버스를 대절하여 다녔는데 운전자가 U턴이 안 되는 곳에서 과감히 돌고 앞에 지나가는 자전거에 대해 끝임 없이 경적을 울리고 하루 8시간 의무운전시간이 끝나자 과감히 운행을 거부하는 행태에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무모하고 위험한 운전을 지적하자 간단히 경찰이 없어서 해도 된다는 거였다. 이는 런던 시내뿐 아니라 교외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었다.
영국이 EU에 잔류하면 이제는 시리아 난민을 수만 명 할당제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시리아 난민에는 당연히 IS 테러분자도 섞여 있을 것이다. 만일 누가 포도 송이 중 몇 개에 독약을 주사하고 먹으라고 하면 먹겠는가? 더구나 자식이나 손자에게 그것을 먹으라고 줄 수 있겠는가? 이제는 나와 내 자식의 안전에 관한 중대한 위협이 되는 것이다. 국가정책의 최고 우선순위는 국민 생명의 안전이 되어야한다. 마치 영국 노인들의 직장에 대한 이기심의 발로인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들은 검소한 생활로 연금으로 알뜰히 생활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가 오래된 사회의 노인들은 지혜가 있다. 물질적인 것보다는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알고 그것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나는 영국이 1∼2년이 지나면 경제적으로는 크게 번성할 수는 없겠지만 적당한 경제력과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리라고 확신한다.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로서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세계의 많은 부자들이 가족의 보금자리로 가장 선호하는 국가가 되리라고 의심치 않는다.






전준수
서강대학교 석좌교수 (전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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