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내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올 2/4분기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그러나 최근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경영실적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6일 “2/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 41%가 감소한 1조1600억원, 1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도 9조9400억원에서 9조84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4분기(2조1000억원) 이후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19조4400억원, 영업이익 2조5100억원, 순이익 2조26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36.8%, 순이익은 40.8%나 줄었다.
■사업부문별 실적=상반기 실적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수출은 늘고, 내수는 줄었다는 점이다. 수출은 1조2천억여원이 늘어난 반면, 내수는 5조7300억원에서 4조4800억원으로 줄었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반도체가 전체의 38%인 3조76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보통신(3조1800억원) 디지털미디어(1조8500억원) 생활가전(9700억원) 차례였다.
영업이익은 반도체가 5700억원, 정보통신이 5500억원으로 반도체가 많았으나, 영업이익률은 정보통신이 17%로 반도체(15%)를 앞섰다. 생활가전부문은 영업이익이 30억원, 영업이익률은 0.3%로 극히 저조했다. 이는 상반기 대대적으로 벌인 에어컨 ‘덤핑판매’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LCD 사업부문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1조909억원)하면서 1/4분기에 견줘 42%의 매출 성장률과 5배에 가까운 영입이익률을 달성함으로써 디램과 휴대폰에 이은 차세대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실적부진 배경 및 전망=상반기의 실적 부진은 사스 영향으로 인한 판매 부진과 내수침체,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지연 등이 일차적인 원인이다. 또 삼성카드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이 늘어난 것과, 생활가전 마케팅 비용으로 약 4천억원을 사용한 것도 순이익 감소의 원인중 하나로 풀이된다.
차영수 삼성전자 아이아르(IR)담당 상무는 “불확실한 경영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1/4분기부터 6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는 실적”이라며 “특히 반도체 부문의 경우 지난 6월 영업실적을 볼 때 4월이나 5월보다 크게 호전되는 등 경기가 지난 2/4분기에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트북 PC와 모니터용 LCD는 3/4분기부터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기업PC 시장도 올해 말부터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