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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64 왝스(WAGs) (1)
코리안위클리  2017/05/03, 07:06:40   
▲ 2006년 독일월드컵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왝스들. 사진의 여성들은 왼쪽부터 당시 대표팀 멤버인 웨인 브리지, 마이클 캐릭, 스튜어트 다우닝, 프랭크 램파드와 조 콜의 아내 혹은 애인이다. (출처: 가디언)

유명축구선수는 우리 같은 보통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주급을 받고 있으며,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언론은 언제나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해 수많은 스토리를 생산해내고 우리는 이를 소재 삼아 이야기 꽃을 피운다. 1999년 미남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인기 팝 그룹 스파이스 걸즈의 멤버인 빅토리아 아담스의 결혼을 계기로 언론은 축구선수에 만족하지 않고, 그들의 아내와 애인에게까지 관심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아내와 여자친구를 왝스(WAGs; 필자 주: 축구선수의 Wives And Girlfriends를 일컫는 신조어이다)라고 부르게 된다. 왝스는 2006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영국에서 하나의 사회현상이자 축구 관련 문화로 자리잡았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왝스에 관해 말하고자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축구선수들은 언제나 아내 혹은 애인이 있었으나, 이들의 존재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2006년 독일월드컵 기간 동안 잉글랜드 대표팀의 아내와 여자친구들은 독일의 소도시 바덴바덴을 사실상 몇 주 동안 점령하며, 단 1시간 동안의 쇼핑에 10억이 넘는 돈을 지출하고 클럽에서 술에 취해 향락을 즐긴다. 이들의 흥청망청한 생활은 곧 전 세계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고, 스페인의 한 언론은 이들을 가리켜 ‘비자카드를 소지한 훌리건’이라고 묘사했다. 언론은 월드컵 기간 동안 왝스의 동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이들은 어느새 유명인사가 되었다.

잉글랜드는 2006년 월드컵 당시 초호화 멤버를 자랑하며 우승에 도전했으나 8강에서 포르투갈에 승부차기로 지며 탈락한다. 이에 왝스는 월드컵 기간 동안 대표팀의 집중력을 분산시켰다는 이유로 많은 원망을 들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스타 플레이어 리오 퍼디난드는 이들의 행동을 서커스에 비유하며 혹독하게 비판했다. 4년 후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의 카펠로 감독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기간 동안 왝스의 대표팀 접근을 제한했다. 따라서 선수들은 그들의 파트너를 경기 다음날에만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는 16강전에서 독일에 4-1로 패해 허무하게 탈락하는데, 이는 잉글랜드가 월드컵사상 처음으로 기록한 3점차 패배였고 4년 전 8강 탈락보다 나쁜 성적이었다. 맨유에서 한 시대를 풍미하고 선덜랜드 감독을 맡은 로이 킨도 왝스에 대한 비판에 가세한다. 킨은 런던에서 쇼핑하고 싶어하는 왝스들이 런던에서 멀리 떨어진 선덜랜드 같은 시골도시로는 가지 말자고 선수들을 꼬시는 바람에, 선수 수급이 어렵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 2006년 유명가수 자멜리아(Jamelia)는 왝스를 남편의 성공에 빌어 붙어 사는 ‘거머리’에 비유하며, 요즘 젊은 여자들 중에 왝스가 되는 것이 야망(ambition)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야망이나 포부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비판한다. 특히 자멜리아는 쿠란을 지목해 제라드가 없으면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쿠란은 당시 무명 축구선수와 연애중인 자멜리아를 겨냥해 자기와 제라드는 자멜리아의 애인이 누구인지도 모른다는 유치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의 주인공은 제라드와 쿠란이다. (출처: abc 뉴스)

▲ 2006년 유명가수 자멜리아(Jamelia)는 왝스를 남편의 성공에 빌어 붙어 사는 ‘거머리’에 비유하며, 요즘 젊은 여자들 중에 왝스가 되는 것이 야망(ambition)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야망이나 포부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비판한다. 특히 자멜리아는 쿠란을 지목해 제라드가 없으면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쿠란은 당시 무명 축구선수와 연애중인 자멜리아를 겨냥해 자기와 제라드는 자멜리아의 애인이 누구인지도 모른다는 유치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의 주인공은 제라드와 쿠란이다. (출처: abc 뉴스)

 
왝스의 출현으로 인해 대중들이 생각하는 유명인사(celebrity)에 대한 생각도 변하게 된다. 예전에는 유명인사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재주나 명성이 있어야 했으나, 이제는 재능이 없는 보통사람도 유명축구선수 옆에만 있으면 스타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 예를 들어보자. 알렉스 쿠란은 손톱관리사였지만 리버풀과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스티븐 제라드와의 연애와 결혼을 통해 순식간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쿠란은 자신의 이름을 딴 향수브랜드를 런칭했고 이 제품은 2007년에 가장 많이 팔린 향수 중의 하나로 자리 잡는다. 쿠란은 또한 영국의 대표적인 타블로이드 신문인 데일리 미러(Daily Mirror)와 세계적으로 3천만이 넘는 독자를 자랑하는 OK 매거진의 쇼핑 칼럼니스트로 활동한다. 보통 사람은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도 오르기 힘든 이러한 자리를 쿠란은 단지 제라드의 연인이라는 이유로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왝스의 이러한 신데렐라 스토리는 현대판 동화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2006년 이후 값비싼 디자이너 가방을 들고 다니며 커다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오렌지색 태닝을 즐기는 왝스의 호화스런 생활은 영국의 젊은 여성들한테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왝스를 동경해 이들의 모습을 흉내 낸 여성들로 거리는 넘쳐난다. 방송국은 왝스를 배경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페이스북에는 왝스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그룹이 생긴다. 아울러 축구선수와 데이트 하는 법을 다룬 책이 나왔으며 왝스를 소재로 한 소설까지 출판되었다. 2009년 모어(More) 매거즌이 실시한 20대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60%의 응답자가 왝스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왝스는 파티와 쇼핑을 실컷 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대표팀 선수로 리버풀에서 활약한 피터 크라우치의 여자친구이자 모델인 애비 클랜시의 인터뷰는 이러한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녀는 삶의 목표로 축구선수와 결혼해 임신하고 평생 동안 쇼핑하며 즐기고 싶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축구선수와의 교재 혹은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은 이들을 만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여성들은 선수들이 자주 가는 클럽을 알아내 그곳을 배회한다. 또는 어느 펍에 선수들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몇 십 분만에 그곳은 이러한 여성들로 가득 메워진다고 한다. 화려한 옷과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값비싼 헤어 익스텐션 등으로 무장한 이들은 선수들을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예를 들어, 선수가 나타나면 몇몇의 여성이 이들을 둘러싸 다른 사람들은 아예 선수의 모습을 못 보게 하고 그들을 독점한다. 여성들은 선수들이 머무는 VIP룸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거나 혹은 화장실 앞에서 무작정 이들을 기다리기도 한다. 선수들이 자주 가는 클럽에서 일하는 한 직원에 의하면, 여성들은 심지어 2군 선수들한테도 온갖 애교와 추파를 던진다고 한다. 아울러 선수들에게 이뻐보이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치장했으나, 그들과의 만남에 실패한 여성들은 좌절감에 빠져 술을 마시고 자기들끼리 싸우는 추태를 부리기도 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일부 여성들은 잔꾀를 부린다. 이들에 의하면 선수를 처음 만났을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말이 “당신은 축구선수네요”라고 한다. 왜냐하면 축구선수를 노리는 수 많은 여성에 지친 이들은 이러한 말을 듣는 순간 여성에게 흥미를 잃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여성은 선수를 만났을 때 자신은 이미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그들이 가는 클럽이나 바에 일부러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렇게 약간의 신비주의와 지능적인 밀당을 통해 여성은 자신이 선수를 쫓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 클랜시는 그녀의 소원대로 결국 크라우치와 결혼에 성공했다. 클랜시는 또한 모델로서 TV 진행자로서 그리고 영국 최고 인기신문인 더 선(The Sun)의 뷰티 칼럼니스트로 다양한 경력을 쌓아 나갔다. 물론 클랜시의 이러한 성공적인 커리어는 크라우치와의 만남이 후 가능했다. (출처: 데일리 메일)

▲ 클랜시는 그녀의 소원대로 결국 크라우치와 결혼에 성공했다. 클랜시는 또한 모델로서 TV 진행자로서 그리고 영국 최고 인기신문인 더 선(The Sun)의 뷰티 칼럼니스트로 다양한 경력을 쌓아 나갔다. 물론 클랜시의 이러한 성공적인 커리어는 크라우치와의 만남이 후 가능했다. (출처: 데일리 메일)

  
글쓴이 이 정 우
gimmeacall@msn.com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외래교수
런던대학교 (Birkbeck) 경영학 박사
셰필드대학교 스포츠 경영학 석사
런던대학교 (SOAS) 정치학 학사
SM Entertainment 해외사업부, 스포츠 포탈 사이트 근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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