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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세련된 성도들은 열심히 기도하지만 그 기도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래서 아주 쉽게 기도를 부탁하고 부담 없이 기도해 주겠다고 대답한다. 기도는 하지만 응답을 기대하지 않는 현대인들의 신앙심을 반영하는 사건이 미국에서 있었다.
어떤 교회 옆에 술집이 들어오자 교인들이 모여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너무 씨끄럽게 떠들어서 예배에 방해가 되니까 아주 망해서 멀리 가든지 아니면 불이 나서 홀랑 타버리게 해달라고 정말 열심히 기도했는데 진짜 그 술집에 불이 나서 모든 것이 타버리고 말았다.
불이 나서 모든 것을 날려버린 그 술집 주인과 종업원이 이 교회에서 밤낮 이 술집에 불이 나라고 기도한 것을 알고 법원에 고소를 했다.
판사가 교회 사람들과 그 술집 주인과 종업원을 불러 놓고 재판을 하기 시작했다.
먼저 교회 사람들에게 물었다.
“술집 주인은 당신들이 교회에서 열심히 기도했기 때문에 불이 났다고 하는데 당신들은 당신들의 기도로 인하여 불이 났다는 것을 믿소?”
그러자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하기를 “아니, 재판장님! 당신은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까?”하고 반문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 술집 종업원들과 주인에게 “당신들은 이 불이 정말 저 교회에서 이렇게 기도했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믿습니까?”라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그러자 이 지혜로운 재판장은 “당신들의 믿음이 저 교회의 사람들보다 더 좋소. 그러면 당신들은 이 불이 기도로 인하여 일어났다는 것을 믿었으니 하나님께서 보상을 해 주실 것도 믿으십시오”하고 판결을 끝냈다고 한다.
과연 이 불은 어디서 온 것일까?
불을 내려달라고 열심히 기도하고 자신들의 기도에 불이 내려 올 리가 없다고 대답한 성도들과 불이 난 것이 교회 성도들이 열심히 기도한 응답 때문이라고 믿고 주장하는 술집 주인과 종업원들이 가지는 믿음은 어찌된 일인가?
확실한 믿음을 갖지 않은 교인이 기도하고 실제로 이루어진 결과에 당황해 하는 모습과 이를 보고 판단하는 세상 사람들의 믿음에는 묘한 앙상블을 이루어 가는 세계,
우리의 일상 가운데 웃지 못할 해프닝이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때로 이 세상을 살아가며 세상 사람들이 말하고 주장하는 믿음과 교인들이 말하는 믿음에 허상이 있음을 보게 된다. 서로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상 아무도 하나님을 실제로 믿지 않는 세상이 지금의 현실이 아닌가 생각한다.
만일 정말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했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 것이라고 말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 일어 나는 모든 일들도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것을 믿음으로 당당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들은 정작 기도가 응답 되어 소송이 일어나자 부담스러웠고 판사의 질문에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던 것은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습니다’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기도가 그렇게 효능이 있었나에 대한 반응이었을 것이다.
기도는 성도처럼 믿음은 술집 종업원처럼
물론 현실적으로 자신들의 기도응답으로 불이 났다면 그 손해 배상을 해 주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부담감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에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이 문제 있어서는 나의 기도, 혹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셨다는 것에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 기도 응답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질 수 없거나 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더 컸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것은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내면의 신뢰를 보여주는 대답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바로 자신이 기도를 했지만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것을 기대하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술집 주인과 종업원들은 자신들에게 벌어진 이 불행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죄값을 치루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 성도들의 기도에 응답으로 이 불이 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물론 이 일로 인하여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느꼈을지는 모르겠지만 금전적인 손해에 대한 배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한사코 교회의 기도 때문에 이 불이 난 것이라고 소송을 제기했으나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인정하거나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성도의 기도 응답으로 불이 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허구일 뿐이다.
하나님은 누구를 위해 이 불을 내리신 것일까?
이와 같이 오늘날의 사회는 자신의 유익에 따라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주장을 하는, 서로 뒤엉켜진 관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 불은 오늘날 이러한 사회 속에서도 자신이 찾아야 할 믿음의 길을 찾고 회복해 가려고 하는 이들을 위한 경종으로 내리신 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내 자신의 믿음을 점검해 본다.
차세대를 위해 매주 수요일 4시 유튜브 London Mission Association TV에서
런던 새소식반(Worcester Park Good News Club)을 방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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