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범죄 방지 캠페인
{코리안 위클리} 독자라면 사시는 곳이 어디이든 매주 각 가정으로 배달되어 오는 지역신문(local paper)을 접하게 된다. 이 지역신문들은 무가지, 즉 무료로 배달되어 온다. 무료이기에 이들 지역신문들의 대부분 지면은 광고에 할애되어 있다.
일부 영국인들은 이런 지역신문들이 배달되는 것이 싫어서 대문 앞에 ‘No Local Paper’라는 고지문을 붙여 놓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지역신문들이 해당 지역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한 마케팅의 수단이 아닐 수 없다.
쥱 어느날 배달되어 온 지역신문을 보니 신문 제호 밑부터 겉표지가 어느 식당 광고의 메뉴판인 듯 광고로 덮여있다.
쥲 이상하다 싶어 겉표지를 넘기니 그제서부터 지역신문의 낯익은 겉표지 모습이 등장한다.
즉, 식당 광고 메뉴판은 광고물인 것이다. 광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아예 신문의 겉표지 위에 광고면을 덮어 씌운 것이다. 이런 종류의 광고 기법을 영어로는 ‘랩 어라운드(Wrap Around)’ 라고 한다. 윗쪽 맨 오른쪽을 보면 “Your usual Informer is inside this special promotion.”(통상적인 ‘인포머’ 신문은 본 특별 프로모션 안쪽에 있습니다.” 라는 안내문을 볼 수가 있다.
그림에 보는 랩 어라운드 광고는 경찰청(Metropolitan Police)과 리치몬드 자치구(London Borough of Richmond upon Thames)에서 연말연시를 맞아 자동차 범죄 예방에 대한 캠페인을 벌이는 내용이다.
“외식하러 나가십니까? 이 메뉴는 피하도록 하세요.” 라는 헤드라인 밑에는 차량 범죄를 당했을 때 겪게 되는 여러가지 경우를 예시하고 있다. 즉, 차량 유리의 파손, 이를 수리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 및 보험료 자기 부담분(insurance excess)을 스타터(Starters)로 해서 메인 코스(Main Courses)로는 휴대폰이나 노트북 컴퓨터의 도난, 그로 인한 장기적 후유증 및 보험료의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청에서 권하는 것은 차량 내부에 아무 것도 두지 말라는 것이다(“Empty your car!”).
광고 하단의 마무리 문구를 살펴 보면,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칠면조가 되지 마세요. 위의 메뉴에서 범죄를 걷어 내시오.”라고 되어 있다. 즉, 올 크리스마스에는 희생자가 되지 말고 범죄(차량 절도)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의미이다.
이러한 랩 어라운드 광고는 겉표지뿐만 아니라 맨 뒷표지도 마찬가지이고 이 두 페이지 안쪽으로 겉표지 내지 및 뒷표지 내지에도 계속 걸쳐서 만날 수가 있다.
(원문)
Eating Out?
Try to avoid this menu.
Don’t be a turkey this Christmas.
Take crime off this menu.
신현택 / 액티컴(www.acticom.net) 유럽(주)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