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조상헌 교수의 <알레르기와 만성기침>을 20주 예정으로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조교수가 1996년~1998년 영국 사우스햄턴 병원 근무 중 본지에 투고했던 글을 새롭게 정리한 것입니다.
알레르기와 만성기침
운동과 관련된 알레르기
③ 치료와 예방
운동유발성 두드러기
운동에 의해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한다.
우선 전형적인 콜린성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우리 몸의 체온이 상승하거나 땀이나면 2~5mm 정도의 좁쌀 같은 두드러기가 얼굴, 목, 가슴 부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사지로 퍼진다. 운동후 20~30분 후에 생겨서 20~90분동안 지속하다 없어지는데 어떤 경우는 작은 두드러기가 합쳐져서 크게 되어 혈관부종과 같이 보이기도 한다. 눈물, 침, 설사 등의 콜린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때로는 기관지가 좁아져서 폐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운동외에도 열, 스트레스, 매운음식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나필락시스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두드러기가 10~15mm정도로 크고, 콜린성 두드러기와는 달리 온수욕 등의 체온상승으로는 두드러기가 유발되지 않는다. 치료는 항히스타민제와 항알레르기 약제가 사용된다.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
운동에 의해 두드러기가 생기고 상기도가 좁아지고, 혈압이 떨어져서 현상을 나타나는 것을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라 한다.
일반적으로 특징적인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는 10세 이상 소아나 성인에서 나타나며, 운동후 수 분에서 20분이내에 비교적 큰 10~15mm 정도의 두드러기가 나타나며 점차 합쳐져서 크게 되고 전신으로 퍼지며 기관지가 좁아지기 때문에 쌕쌕하는 숨소리가 나고 배가 아프거나 토하고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혈압이 떨어지고 실신을 하거나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때도 있다. 이러한 호흡기, 소화기 및 심혈관계 증상은 개개인에 따라 다양한 소견을 보일 수 있으며 24시간에서 72시간 후에 두통, 피로감 등의 후기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일부 환자들에서는 식품이나 전에 이미 감작되었던 항원 등 제2의 유발요인을 찾을 수 있다. 즉 셀러리, 조개류, 밀가루 등의 어떤 특정한 음식을 먹고나서 혹은 특정한 항원에 노출되고 나서 운동을 하면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가 생기는 환자도 있다.
필자의 환자중 한 분은 축구를 즐기는데 축구경기중 수차례에 걸쳐 쇼크에 빠져 응급치료를 받은 병력을 갖고 있는데 면밀한 문진 결과 운동전에 식사로 자장면을 포함한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난후 운동을 한 경우에만 상기증상이 발생함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음식물(밀가루)의존성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의 전형적인 예로 운동전에는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고, 만약 밀가루 음식을 먹은 경우는 운동을 하지않도록 하는 간단한 처방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시 응급 치료는 epinephrine 등 교감신경자극제와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며 스테로이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만성기침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