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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런던의 매력적인 거리를 찾아서 7 - The Queen's Walk
코리안위클리  2008/08/06, 22:58:30   
▲ 퀸스 워크는 타위 브리지에서 람버스 브리지까지 이르는 템스 강 남쪽 제방을 잇는 거리다.
런던의 휴식처, 퀸스 워크 (The Queen’s Walk)
템스 강변을 거닐며 런던을 즐길 수 있는 가장 풍요로운 거리


유럽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도시는 강을 중심으로 번영했다. 군사적으로 방어와 교역이 유리하고 시민들이 정착하기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로마가 영국을 침략하여 템스 강 인근에 자리잡은 것 역시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그런가 하면 영국 산업혁명 당시 국가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것 역시 템스 강이다. 그러나 현대도시에서 강의 역할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더 이상 군사적 목적 혹은 물류수송을 위한 시설로 사용되지 않는다. 대신에 강과 그 주변은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형성하여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며, 문화예술을 담아내는 장소로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그렇다면 런던은 어떨까? 런던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동시에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강변로가 있다. 바로 ‘퀸스 워크’다. 퀸스 워크의 정확한 위치는 타위 브리지에서 람버스 브리지까지 이르는 템스 강 남쪽 제방을 잇는 거리다. 오랜 시간 동안 런던의 번영을 이끌어온 템스 강 북쪽에는 강을 즐길 수 있는 강변로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퀸스 워크는 매우 소중한 공간이다.

강이 도시 번영을 위한 핵심이라는 점은 동시에 많은 위험성도 내포한다. 환경에 대한 인식과 기술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강의 오염은 곧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런던도 이러한 측면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18, 19세기에 걸쳐서 템스 강 주변에 수많은 산업 및 창고 시설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섰고(지금도 상당수가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음), 오폐수를 템스 강으로 무방비로 토해냈다. 결과는 참혹했다. 템스 강은 먹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을 걷는 것 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오염되었다. 19세기 중반에만 세 차례의 콜레라가 발병하여 30,000여 명이 사망했고, 헤아릴 수 없는 수의 시민들이 각종 질병에 시달려야만 했다. 뒤늦게 깨달음을 얻은 시정부의 체계적인 노력 하에 상하수도 순환처리시스템이 개발되었고, 템스 강은 서서히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불과 150여 년 전의 일이다.

강이 살아나긴 했지만 퀸스 워크는 여전히 걷고 싶은 거리는 아니었다. 런던에서 가장 가난한 자치단체인 서더크와 람버스 지구의 관리하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딱히 즐길 만한 요소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아울러서 곳곳에 슬럼화가 진행되어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이러한 퀸스 워크에 21세기 들어서면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앞선 6회에 설명한 피터스 힐이 밀레니엄 브리지를 통하여 연결되고, 뱅크 사이드에 테이트 모던이 들어서면서 강남북이 도보로 직접 연결되었다.

지난 2002년에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한 런던 시청이 타워 브리지 남단의 퀸스 워크에 세워졌다. 21세기 친환경 디자인을 대표하는 독특한 모습의 런던 시청은 주변을 압도하며 빠르게 런던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고, 이전까지 타워 브리지 위에서만 머물다가 발길을 돌렸던 시민과 관광객을 퀸스 워크로 끌어내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런던을 대표하는 강변 산책로인 퀸스 워크의 출발점을 만든 셈이다. 그런가 하면 퀸스 워크의 거의 끝 지점이라 할 수 있는 서쪽의 사우스 뱅크 일대는 마스터 플랜이 마련되어 유럽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 거리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타워 브리지에서 시작해서 퀸스 워크를 걸어 보자. 포터스 필드 공원-런던시청-헤이스 갤러리-서더크 대성당-세익스피어 극장-테이트 모던-국립극장-로얄 페스티벌 홀-쥬빌리 가든-런던 아이-런던 아쿠아리움. 1시간 남짓 퀸스 워크를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흥미로운 장소들이다.

퀸스 워크를 걸으며 맞은 편으로 시선을 돌리면 타워 오브 런던-거킨-세인트 폴 대성당-웨스트민스터 사원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퀸스 워크는 런던을 즐길 수 있는 가장 풍요로운 거리임에 틀림없다.


▲ 21세기 친환경 디자인을 대표하는 남단의 런던 시청은 시민과 관광객을 퀸스 워크로 끌어내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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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정후(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 건축학 및 런던정경대학 도시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고 있으며 조선일보,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하고 있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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