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프란체스카 조에게 있어 2002년은 남다른 해였다. 어느덧 영국에서의 생활이 벌써 10년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1997년 첫 전시회를 시작으로 영국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오던 그녀가 고국에서는 작년 12월 처음으로 서울 명동의 평화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인간의 존엄성 ‘The Dignity of Man’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그녀의 개인전은 그동안 프란체스카 조의 유학 생활과 해외에서의 작품활동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지인들과 미술계 전문가들 그리고 많은 애호가들의 관심속에서 성공적으로 치뤄졌다.
<월간미술>을 비롯한 각종 미술 잡지와 주요 일간지들이 지면을 할애해 그녀의 성숙해진 예술을 소개하였다. 그녀는 이 전시회를 계기로 10년전 영국으로의 유학길에 오르면서 생겼던 고국의 빈자리에 대한 안타까움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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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아 있을 때 When my heart feels isolated·2002·Oil·70×70cm
“저에게 있어 자연은 단순한 그림의 소재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의존하면서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대화하고 애정과 고독을 함께 나누는
사유의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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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는, ‘정렬 Align’이라는 주제의 작품으로 뉴욕 Gallery Korea의 그룹전에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화가 4명과 함께 참가하였고, 이 전시회를 계기로 현재 뉴욕 개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저에게 있어 자연은 단순한 그림의 소재가 아니라, 인간이 본능적으로 의존하면서,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대화하고, 애정과 고독을 함께 나누는 사유의 대상입니다”
작가 자신이 밝힌 바와 같이 자연에 대한 개인적 감상을 추상적인 형태와 자신만의 고유한 색채로 표현한 그녀의 작품세계는 고국보다 먼저 <가디언Guardian >을 비롯해 <선데이 텔레그라프 Sunday Telegraph> 등 영국의 주요신문의 예술지에 소개되었다.
일예로 그녀는 지난해 6월 리치몬드 마블힐 하우스(Marble Hill House)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취임 50주년, 골든 쥬빌레 Golden Jubilee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특별 전시회 ‘도시의 아카디아 Arcadia In the city’에 초대 작가로 선정되어 독특한 분위기의 실내 설치작업을 선보였다.
이 전시회에서 그는 18세기 네오 클라식 스타일의 건물 메인홀에 옮겨놓은 푸른 잔디와 촛불, 하얀 광목을 통해 끈임없이 그녀 작품세계의 일관된 주제가 되어왔던 하나의 질문 즉 인간삶의 변화와 굴곡이 자연의 영속성 속에서 어떻게 보여지는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작가 자신의 내면적 성찰-그것은 바로 화가 자신의 아카디아이며 인간 내면의 궁극적 아카디아이기도 하다-을 표현하였는데 이 작품이 본 전시회의 대표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영국에서뿐 아니라 2001년에는 ‘Come rain or Shine’이라는 주제로 독일의 함부르크(Hamburg)에서의 그룹전에 참가하였고, 특히 ‘Trajectories’라는 주제로 열린 브라질 리오에서의 그룹전에서는 현지 텔레비젼을 비롯한 많은 미술계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프란체스카 조는 올해 상반기 성공적인 뉴욕 그룹전에 이어, 독일 베를린 전, 9월 런던 첼시의 전시회(9월22일~27일)와 내년 9월의 런던 개인전, 그리고 파리와 뉴욕에서 있을 기획전을 통해 그동안 전념해오고 있는 새로운 작품들을 또다시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글쓴이: 최선희 (아트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