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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유학생의 영국물가 체험기
코리안위클리  2005/03/10, 05:20:34   
나는 이제 영국에 도착한지 2주정도 되는 새내기 유학생이다. 한국에서 유학준비를 하고 있을 때 영국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유학원이나 각종 인터넷 홈페이지를 뒤져 본 결과 영국이 교육비는 싼 편인데 비해 물가가 매우 비싸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 내가 다니는 학원의 학원비는 40주에 1000파운드로 한달에 100파운드 수준. 웬만한 한국의 영어학원의 학원비가 2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히드로공항에서 내려 마중 나온 택시를 타고 뉴몰든까지 오는데 택시비가 30파운드(6만원)란 얘기를 들었을 때는 ‘우와~ 정말 물가가 비싸기는 비싸구나!’라고 생각했었다.
더욱이 웬만한 트윈룸의 한달 월세가 350~450파운드(70~90만원)정도  하는 것을 보고 영국의 물가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한국에서 월세 70만원 하는 방에서 산다고 한다면 다들 나를  재벌 2세쯤으로 생각할 텐데 여기서는 보통의 방세가 이정도라니 정말 비싼 편이었다.

한국에서 가져온 돈으로 방을 구하고 밥솥을 비롯해 이것저것 필요한 생활용품들을 사고 나니 남은 돈은 겨우 200파운드(40만원) 정도, ‘이걸로 어떻게 한 달을 지내지?’하는 걱정에 빠졌다.

사실 한국에서 40만원이면 웬만한 대학생의 한달 용돈을 약간 웃도는 수준정도 밖에 되지 않는 돈이다. 나의 경우에는 한달 용돈이 30만원이었다. 그나마도 한국에서 지낼 때에는 용돈이 부족하다고 투정을 부리곤 했는데 이런 고 물가의 영국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앞길이 막막했다.
그러나 이런 기우도 잠시 TESCO나 SOMERFIELD 등 뉴몰든에 있는 대형슈퍼마켓에 들어서는 순간 생활비 걱정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한국과 비교해서도 결코 비싸지 않은 식료품들이 즐비했고 또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Buy 1 Get 1  Free’ 제품들이 가벼운 유학생의 주머니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생필품은 싸지만 외식비 교통비 등은 비싸

TESCO에 있는 식빵의 경우 저렴한 것이 18P로 한국 돈으로는 360원밖에 되지 않는 돈이었다. 여기서는 물을 사먹는다는 것이 신기하고 새로운 생활비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았지만 생수의 가격 역시 2L짜리 한 병의 가격이 18P(가장 저렴한 TESCO생수 기준)로 한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고 잼을 비롯한 그 외의 식료품들은 ‘Buy 1 Get 1 Free’를 이용해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의류의 경우도 겨울 세일기간을 이용하니 오히려 한국보다 더 싼 것들도 많았다. 한국에서 청바지 한 벌이 5~8만원인 점을 생각해보면 5파운드(1만원)에서 25파운드(5만원)까지 할인된 겨울 옷 가격은 한국보다 더 싼 편이었다. 더욱이 키가 큰 편에 속하는 나에게 영국의 옷들은 한국에서처럼 바지 길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해 좋았다.
카탈로그 판매전문점 아고스(Argos)의 경우에는 저렴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물건을 산 뒤에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교환해 주는 리펀드(Refund)제도가 아주 잘 발달돼 있어 약간의 지혜(?)만 있으면 얼마든지 다른 새 제품으로 바꾸거나 환불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각종 상점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할인행사를 활용하면 많게는 반값정도로 물건을 살 수 있다.
또한 똑같은 상품이라 해도 상점마다 가격이 달라서 주변 상점들의 가격정보만 잘 알고 있다면 얼마든지 같은 제품을 더욱 싸게 살 수 있다. 말 그대로 정보가 곧 돈인 셈이다. 실제로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일주일동안 생활한 결과 식비로 들어간 돈은 20파운드가 되지 않았다. 한 달에 100파운드 정도로 식비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외식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하지만 모든 게 다 한국보다 싼 것만은 아니다. 사람의 손이 거쳐 간 것은 뭐든지 다 엄청나게 비싼 편이다.

외식을 하는 경우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보다 그 비용은 몇 배를 넘어선다. 한국의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자장면의 가격을 생각해 보면 외식비용이 얼마나 비싼편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그리고 학원이나 학교를 다녀야 하는 유학생들에게는 교통비의 부담 또한 상당하다. 일주일에 11파운드(2만2천원)정도 되는 교통비는 한국의 2배정도 될 것 같다. 아직 내가 학생할인을 받지 못해서  더 비싸게 구입한 편이었지만 버스 패스(weekly bus pass)를 활용해서 나름대로 싸게 구매한 점을 감안하면 교통비는 상당히 비싼 편이다.
또한 컴퓨터 관련 용품들도 매우 비싼 편이었는데 한국에서는 1미터에 천 원 정도 하는 인터넷 연결 케이블이 여기서는 1미터에 2파운드(4천원) 정도로 4배정도 비쌌다. 이번에 새로 얻은 집에 인터넷을 연결하는데 들어간 케이블 가격만 15파운드가 넘었는데 이는 실제로 일주일 식비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었다.

정보가 곧 돈이다!

이외에도 살펴본 물가 비교 품목은 많았지만 여기서 줄이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한국에서 말하는 것처럼 영국의 물가가 무조건 비싸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교통비나 집세 컴퓨터용품 등은 한국에 비해서 몇 배나  비싼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물가가 비싸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실생활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식료품, 식수 등의 가격이 한국에 비해 싼 편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원화가치가 많이 올라(원화 강세, 1£=1900원 상당) 유학생 주머니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다 한국에서 조금만 더 주의깊게 준비 한다면 얼마든지 더 알뜰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어학기, 카세트 또는 MP3등으로 건전지 사용량이 많은 유학생의 경우에는 충전건전지와 충전기를 미리 챙겨온다면 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는 곧 돈이다. 한국에서 영국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무조건 영국의 물가가 비싸다고만 이야기하지 말고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면 곧 이 정보가 돈이 되어 유학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조금은  덜어 줄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물가가  비싸다고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활용할 줄 아는 지혜만 있다면 유학생의 얕은 주머니도 그렇게 힘들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된장찌개가 그리운 새내기 유학생
김 종 하
993440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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