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기고 글짜크기  | 
젊은 거장 임동혁 런던 공연에 대해
코리안위클리  2006/07/06, 03:50:41   
“인위적인 노력따위는 하지 않은 테크닉, 부드러움 그리고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성을 겸비하여 프레이즈를 나누고 호흡하듯이 연주했다. 그의 연주에선 단 한 음의 거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한스 테오도르 볼파르트-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인(1984년 생) 임동혁의 영국 데뷔 공연은 길이 뇌리에 남을 만큼 압도적인 경험이었다.
이번에 특히 그는 피아노와 음악을 동시에 죽여버리는(무력화시키는) 기교의 과다한 노출이 아닌, 믿기 힘들만큼의 음악적 통찰력, 성숙함 그리고 연주색의 마력적인 음역을 관객에게 안겨 주었다.
그는 예전부터 유명한 위그모어 홀의 훌륭한 전통의 기초를 쌓은 과거의 모든 위대한 피아니스트들 -아르투르 쉬나벨에서 타티아나 니콜라예바에 이르기까지- 을 떠올리게 했다.
동시에 그의 독주회는 이 전통이 비록 이따금씩만 나타나긴 해도(슬픈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다는 것을 청중들에게 확신시켜 주었다.
어린 시절 서울의 국립 예술 종합학교에서 공부한 다음 그는 10살의 나이에 Moscow Central Music School에 입학해서 1998년(14세)에 졸업했다.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레프 나우모프 교수휘하에서 학업을 계속한 그는 현재 하노버 음악 대학에서 아리 바르디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임(동혁)은 다수의 일류 콩쿠르를 석권했고 이미 많은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했으며, 스위스와 독일, 폴란드와 프랑스의 피아노 페스티벌에서 청중 앞에 섰다.
그의 조국인 한국에서 그는 17000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린 팬클럽을 가진 팝 스타의 지위를 획득하고 있다. 작년에 그는 브뤼셀에서 열렸던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 콩쿠르의 3등 수상을 거부함으로써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혹자는 이 젊은 피아니스트가 그의 커리어를 오만함을 통해서 키워나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놀라워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실은 그렇지 않다. 만약 그랬다면 임(동혁)은 이 중요한 데뷔 무대를 위해서 대단한 거장의 레퍼토리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곡목들을 선곡했을 것이다. 그 대신에 그는 모든 피아노 팬들에게 친숙한, 그 때문에 음반으로 나와 있는 수많은 유명한 해석들과 비교될 위험이 있는 작품들을 연주했다.
그는 허영심에 들떠 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오만방자하지도 않은 태도로 무대에 등장했다. 신중하게 그는 그랜드 피아노로 다가가서 주저하지도 않고, 그리고 털끝만큼의 매너리즘도 없이 연주를 시작했다.
1부순서는 쇼팽의 세 개의 마주르카 Op.59와 피아노 소나타 3번 B단조 작품58이었다. 나는 쇼팽이 이렇게 벨 칸토의 서정으로 연주되는 것을 오랫동안 들어본 적이 없다.
임동혁은 인위적인 노력따위는 하지 않은 테크닉, 부드러움 그리고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성을 겸비하여 프레이즈(악구:樂句)를 나누고 호흡하듯이 연주했다.그의 연주에선 단 한 음의 거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대신 우리는 필요에 따라 바뀌는 인토네이션(intonation : 음의 정조법(整調法))과 전체를 아우르는 시야가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 일관된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그것은 호로비츠를 추억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쇼팽을 연주하는 것은 결코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반드시 타고 나야 하는 것이다.
휴식 시간 후에 임(동혁)은 네 개의 즉흥곡으로 잘 알려진 슈베르트의 작품 90,D.899를 연주했다. 그의 연주 덕에 나는 자주 흘려버릴 수 있는 뉘앙스와 세부적인 부분을 다시 한 번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네 개의 다이아몬드 같은 작품들에 대한 슈베르트의 각기 다른 의도에도 시야가 흔들리지 않고 임(동혁)은 그만의 마력적인 박동과 숨결을 사로잡는 소박함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그는 1920년대 비엔나 왈츠를 찬미하기 위해 작곡되었지만 실은 제 1차 대전이라는 세계적인 대 사건을 고통스럽게 추억하는, 라벨의 명작인 라 발스로 끝을 맺었다.
여기서 임(동혁)은 그가 이용하는 피아노적인 색채속에서 모든 음전(stop)들을 끌어내어 이 교묘한 작품의 악마적인 속성의 진정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 젊은 피아니스트는 작곡가에게 진실한 훌륭한 음악가일 뿐만 아니라 사운드의 아름다움을 매혹적인 감성을 가진 진정한 창조적 예술가인 것이다.
그는 4곡의 매우 다른 앙코르곡들을 들려 주었다.
빌헬름 켐프의 편곡인 듯한 바흐, 스크리아빈 에튀드, 차이코프스키의 사계중 한 악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클레멘티를 마치 끝없이 꿰어진 가장 훌륭한 진주 목걸이처럼 연주했다.  
임(동혁)의 독주회는 모든 게 시간 낭비인 것만은 아니라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필자가 요즘 별볼일 없는 연주회에 많이 갔다 온 듯합니다. :역주)

----------------------------------------------------------------------------------

본 글은 유럽 문화 비평가 한스 테오도르 볼파르트가 Music Web International의 Seen & Heard Recital Review 에 쓴 임동혁의 2004년 런던 데뷰 무대에 대한 비평을 번역한 것입니다.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제15회 재영한국학교 학생연합 글짓기 대회 - 초등부 장원 2006.11.02
두 얼굴의 나 런던한국학교 초 6 한선아 영국에 벌써 3년이 넘게 살았는데도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아직도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영국학교에서는..
임동혁 피아노 독주회를 기대하며 - 3 2006.07.13
임동혁 피아노 음반 리뷰 오는 7월 14일 예후디 메뉴힌 메모리얼 홀에서 독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이미 EMI를 통해 두 개의 음반을 낸 바 있다...
젊은 거장 임동혁 런던 공연에 대해 2006.07.06
“인위적인 노력따위는 하지 않은 테크닉, 부드러움 그리고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성을 겸비하여 프레이즈를 나누고 호흡하듯이 연주했다. 그의 연주에선 단 한 음의..
젊은 거장 임동혁 피아노 독주회를 기대하며 2006.06.29
7월 14일 예후디 메뉴힌 메모리얼 홀서 개최   지난해 10월 세계적 권위의 쇼팽콩쿠르 제 15회 대회에서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결선..
위클리가 만난 사람 -ACCA자격증취득 이주연 씨 2006.06.01
“3년의 결실,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영국 공인 회계사 자격증 취득한 이주연씨 “안녕하세요 이주연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녀..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