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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와 노모 ‘기막힌 운명’
코리안위클리  2002/10/31, 06:38:41   
8년간 역전·재역전의 ‘인생 드라마’ 펼쳐… 내년에는 코리안 특급이 앞설 듯

이저 리그 2002 시즌 페넌트 레이스가 막을 내렸다. LA 다저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올 시즌 박찬호는 메이저 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자,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좌절을 맛보았다. 반면 1998년 시즌 중 LA 다저스에서 트레이드를 당하는 아픔을 겪으며 떠났다가 복귀한 노모는 화려하게 재기했다. 박찬호와 노모의 2002 시즌을 보며 ‘승부의 세계에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2001년 12월20일은 메이저 리그 풀타임 리거로 여섯 시즌을 마치고 자유 계약 선수 신분을 획득한 박찬호가 전 소속팀인 LA 다저스가 메이저 리그 사무국에 제출한 조정 신청을 받아들이느냐 거부하느냐를 결정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받아들이면 박찬호는 LA 다저스와 최소한 1년 이상 무조건 계약을 해야 했다. 거부하면 다른 팀과 계약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이었다.
LA 다저스 구단이 그 날 초조하게 기다린 것은 박찬호의 결정이 아니었다. 오후 2시, LA 인근 잉글우드 시에 있는 구단 주치의 프랭크 조브 박사의 클리닉에서 노모가 신체 검사를 받고 있었다. LA 다저스 구단은 노모의 신체 검사 결과에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LA 다저스 구단은 이때까지 재계약 문제를 놓고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측과 단 한 차례도 공식 접촉을 하지 않았다. 떠날 테면 떠나라는 것인지, 아니면 적어도 먼저 아쉬운 소리를 해 불리한 처지에서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다는 뜻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LA 다저스도 박찬호를 놓치면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그 상황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노모가 등장했고, 결국 노모가 신체 검사를 통과함으로써 박찬호와 LA 다저스의 인연은 끝났다. 박찬호가 조정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해도 LA 다저스 구단은 최악의 조건으로 1년 계약을 추진했을 것이 틀림없다. 다음날인 12월21일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옵션 포함 최대 총액 7천1백만 달러(보장 6천5백만 달러), 노모는 LA 다저스와 2년간 1천3백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이었다.

다저스에서 쫓겨났던 노모 ‘복수의 쾌투’

계약 조건만 보면 박찬호와 노모의 처지는 사뭇 달랐다. 그러나 실제 분위기는 박찬호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LA 다저스 구단은 박찬호의 에이전트가 스콧 보라스이기 때문에 절대로 먼저 뜻을 밝혀서 불리한 상황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었다. 만일 박찬호가 스콧 보라스에게 ‘나는 LA 다저스에 있고 싶으니 먼저 접촉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박찬호가 남았으면 노모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수 없었다.
박찬호보다 1년 늦은 1995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 첫해 내셔널 리그 신인왕에 오르는 등 화려하게 메이저 리그에 입문한 노모는 1998년 좌절을 겪게 된다. 구위가 떨어진 데다가 박찬호라는 별이 떠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팀 내에서 존재 가치가 줄어들었다. 결국 구단과 불협화음이 생겼고, 박찬호가 있어 든든했던 LA 다저스 구단은 노모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해 버렸다. 1995년 13승6패, 1996년 16승11패, 1997년 14승12패로 승승장구하던 노모는 1998년 LA 다저스에서 2승7패, 뉴욕 메츠에서 4승5패를 거두며 6승12패로 주저앉았다.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처음 겪는 참담한 패배였다.
그 해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노모는 1999년 밀워키, 2000년 디트로이트, 2001년 보스턴 등을 전전했다. 어떤 팀에서는 메이저 리그 로스터에 들고 싶으면 마이너 리그 경기에 출장해 테스트를 받으라는 요구를 받을 정도로 쓴맛을 보았다. 보스턴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노모는 올 시즌 LA 다저스로 돌아와 16승6패 평균 자책 3.39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했다. LA 다저스는 페넌트 레이스 마지막 주에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에서 탈락했으나 92승을 거두었다. LA 다저스는 노모에게 제3 선발 정도의 성적을 기대했으나 그의 활약은 몸값과 기대를 훨씬 넘어선 에이스급이었다.
사실상 처음으로 팀의 에이스를 맡으며 텍사스에서 거액의 몸값을 보장받은 박찬호는 스프링캠프 막판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시범 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3월28일 미네소타전에서 오른쪽 다리 햄스트링 부상, 4월2일 오클랜드와의 개막전에서 부상 재발로 41일간 부상자 명단(DL)에 오르고 말았다.
DL 자체가 처음인 박찬호는 자신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벽에 부딪히면서 혼란에 빠져들었다. 살아나는 기미를 보인 8월 초, 손가락에 피물집이 잡혀 다시 16일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박찬호는 9승8패 평균 자책 5.75의 참담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1997년 선발 투수가 된 이후 처음으로 규정 이닝을 못 채웠고 10승도 올리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노모는 LA 다저스의 굴러 들어온 복’ 박찬호는 ‘텍사스의 잘못 끼운 단추’가 되고 말았다.

메이저 리그 동양인 최다승 경쟁 치열

이들이 벌이는 경쟁 가운데 가장 치열한 것이 동양인 최초 메이저 리그 1백승이다. 지난해까지 노모가 82승, 박찬호가 80승이었다. 현재는 큰 차이가 난다. 노모가 16승을 보태 98승77패, 박찬호는 89승62패를 기록하고 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동양인 최초 1백승은 노모의 몫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 리그 동양인 최다승 경쟁이 있다.
올 시즌 노모의 재기와 박찬호의 부진을 실력 차이로 보기는 어렵다. 나이에서 오는 경험이 다르고, 프로 세계에서의 경력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노모가 먼저 좌절을 맛보고 그것을 극복해냈고, 박찬호는 뒤늦게 경험하고 있을 뿐이다. 노모가 박찬호보다 뛰어난 투수라고도 말할 수 없다. 박찬호와 노모가 모두 은퇴하고 났을 때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
내년 시즌 성적을 섣불리 전망하기는 이르고 또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박찬호가 올 시즌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데다가 박찬호는 아직도 커가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반면 노모는 더 좋아지기가 쉽지 않다. 나이에서 오는 체력 저하를 극복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10승대는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가 처음으로 맛본 좌절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이다. 노모는 3년 가까이 걸렸다. 박찬호의 재기를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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